요트 기지 과열 경쟁...부작용 우려

요트 기지 과열 경쟁...부작용 우려

2009.05.11. 오전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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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바다를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마다 해양 레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요트 기지 조성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트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기도 전에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세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양 수산항, 내년 완공을 목표로 요트 기지 조성 공사가 한창입니다.

요트 60척이 한꺼번에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국비와 도비 등 79억 원이 투입됩니다.

[인터뷰:최돈영, 양양군 해양수산과]
"외지인들이 많이 오니까 부가적인 소득, 간접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겠다 저희들이 이렇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근 속초 청초호에도 100척 규모의 요트 기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1억5,000만 원을 들여 사업 타당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를 마치는 등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자치단체마다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며 요트 마리나 조성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부가 요트 기지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유수면 사용료 감면과 개발비 보조 등 각종 혜택을 지원하는 요트 기지 관련법이 빠르면 올해 말쯤 시행됩니다.

현재 요트 기지 건설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항구는 전국 120여 곳.

이 가운데 정부의 지원 혜택을 받게 될 항구는 40여 곳으로 요트 수용 규모만 6,000척에 이릅니다.

하지만 국내 요트는 1,000척 안팎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인터뷰:이재형,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우리나라의 마리나를 이용하는 인구가 저변 확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지어놓고 나서도 지자체가 부담감을 안을 수 있습니다."

인구 450명에 한 척꼴로 보트나 요트를 보유한 일본에서도 상당수 요트 기지가 과다한 경쟁으로 인해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요트 기지를 둘러싼 지자체 간의 과열 경쟁은 혈세 낭비는 물론 해안 난개발까지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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