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 '백전백패' 이유 있었네!

인터넷 도박 '백전백패' 이유 있었네!

2009.05.07. 오후 4: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상대의 패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십 억원을 챙긴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박을 꿈꾸며 접속한 이용자들은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염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포커 사이트입니다.

5장의 카드가 같은 무늬에 이어지는 숫자, 이른바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쥐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패.

상대는 확률상 거의 나올 수 없는 최고의 패로 판돈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한 판에 걸린 돈은 많게는 수억 원.

승자는 다름 아닌 사이트 운영자입니다.

사이트 운영자들이 보고 있는 화면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패를 가지고 있는지 훤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일반 이용자들이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이트 운영자 36살 방 모 씨 등은 이런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75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프로그램 개발자]
"사람들의 패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다 이겨버리거나 아니면 자기가 고의적으로 진다고 생각하고 하지 않는 이상은 전부다 이길 수 있습니다."

방 씨 등은 또 컴퓨터 프로그램이 조종하는 가상의 이용자를 투입해 승률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은 하루 평균 700명 정도, 총 회원 수는 4만 명에 달합니다.

방 씨 등은 일본에 서버를 두고, 태국에 환전 콜센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인터뷰:정병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서버를 해외에 두고 환전콜센터도 해외에 두고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또한 일본에 서버를 두고 환전콜센터를 태국 파타야에 두고 운영했는데 이들의 판돈 규모는 약 13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판돈 입금 기록 등을 토대로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도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당.점.사 - 당신의 점심을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