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정두언에 구명로비...면죄부 주나?

이상득·정두언에 구명로비...면죄부 주나?

2009.04.10. 오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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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에게 박연차 회장의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실패한 로비로 드러났다며 이상득 의원 등을 조사할 뜻이 없다고 밝혀 사실상 '면죄부' 수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를 건 것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된지 한달 뒤였습니다.

이 의원의 보좌관에게 8번 전화를 걸어 두번 직접 통화했습니다.

추 전 비서관은 자신이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고 부탁하자 이상득 의원이 그런 청탁 하지말라며 거절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대통령의 형님에게 로비가 통하지 않자 이틀 뒤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에게 전화로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정 의원 역시 안들은 것으로 하겠다며 세무조사 무마 부탁을 거절했다고 추 전 비서관은 진술했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측근 정 모 씨에게서 로비 대가로 받은 2억원은 연구소 후원금이나 자신이 세운 인터넷 언론사 운영자금, 아들 유학비 등 개인 용도로 썼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의 진술을 근거로 박연차 회장 구명 로비가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따라 이상득 의원이나 정두언 의원을 직접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밝혔습니다.

박연차 회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추부길 전 비서관 구속과 천신일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 외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대한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형님과 최측근 의원에 대해서는 조사할 필요도 없다고 결론지어 사실상 면죄부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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