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진메일 열었더니...

휴대전화 사진메일 열었더니...

2009.03.30.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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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휴대전화로 전송된 사진메일, 열어보자마자 순식간에 돈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기 결제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휴대전화로 사진 메일을 받은 황 모 씨.

평소 친구들과 주고받는 메시지인 줄 알고 거리낌없이 메일을 열어봤더니 낯선 여성의 사진이 떴습니다.

뭔가 의심이 들어 바로 종료 버튼을 눌렀지만 이미 3,000원이 결제됐습니다.

[인터뷰:황 모 씨, 소액결제 피해자]
"딱 봤을 때 딱 스팸문자같은 느낌은 안 들었고 혹시나 한번 그냥 확인만 해보고 그냥 사진 하나 보는 것만으로 돈이 청구될 줄은 모르니까 접속만 하고 바로 끄자..."

이 모 씨는 인터넷에서 휴대전화 게임 프로그램을 내려받고나서 곧 후회했습니다.

무료라는 말을 믿었지만 만 원이 결제된 것입니다.

콘텐츠 업체에 항의한 끝에 겨우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소액결제 피해자]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말도 안 되게, 큰 돈도 아니었지만 이렇게 나가는구나.. 만약 제가 귀찮아 했으면 이런 작은 돈도 계속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잖아요"

휴대전화로 요금을 청구할 때는 소비자에게 미리 명확히 알려야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교묘히 피해가고 있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잘못이다 아니다를 따지기 애매한 게 저희 쪽에서는 공지한다고 충분히 공지했는데 고객이 볼 때는 그렇게 안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들이 있어서..."

이런 수법으로 소비자 몰래 휴대전화 요금으로 돈을 청구하는 사기영업이 지난 해에만 만 건이 넘었습니다.

[인터뷰: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이용자 보호과장]
"영세한 컨텐츠 업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교묘히 숨기고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업체들을 다 일일이 단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이 나온 이후 8년 동안 사기영업은 온갖 형태의 수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라 무심코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신종 소액결제 사기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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