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라지는 미아리 점성촌

[서울] 사라지는 미아리 점성촌

2009.02.05.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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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980년대를 풍미했던 서울 돈암동 미아리 점성촌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점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또 인근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C&M 김소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 입구역에서 7번출구로 나와 걷다보면, '백일홍','은하수'등 다양한 이름의 점집들을 만나게 됩니다.

미아리는 1960년대부터 점성촌의 대명사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 곳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점술가 이도병씨가 정착한 1960년대 이후부터 점집이 들어서게 됐다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후 1980년대는 100여개가 넘는 점집이 이곳에 자리잡아 미아리 점성촌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곳은 18곳뿐.

인근 돈암동 지역의 재개발로 하나둘씩 자리를 잃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
"청량리 답십리 같은데 또 미아리 이 세 군데에 분포가 많이 돼 있었는데, 재개발이 되고 시대가 바뀌니까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분산이 돼서.."

80년대 중반까지 미아리는 전국으로 입소문이 돌면서 외국인들도 찾는 관광코스가 될 정도로 유명세를 치뤘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토정비결 보는 손님도 발길이 끊긴지 오래입니다.

[인터뷰:조익식, 마포구 북아현동]
"100% 맞는 것도 아니고 봐서 나쁘면 기분만 나쁘고..."

[인터뷰:김상배, 성북구 동선동]
"사람들이 와서 점 안 보면 그 사람들이 나갈 수 밖에 없지...요즘 점보는 사람들이 있어?"

재개발로 명성을 잃고 그나마 있던 18곳의 점집도 언제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아리 점성촌은 재개발과 함께 추억속으로 사라지지고 있습니다.

C&M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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