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자전거 도둑 기승

고유가시대 자전거 도둑 기승

2008.09.01.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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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전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자전거 잠금장치를 눈깜짝할 사이에 뚝 끊고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소년 두 명이 교대로 망을 보더니 한 학생이 절단기를 들고 나타납니다.

잠금 장치를 절단기로 뚝 끊고는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채 1분도 안 됩니다.

김 모 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렇게 자전거 10여 대를 도둑 맞았습니다.

견디다 못해 CCTV를 설치하고 도둑을 잡게 됐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자전거 도난 피해자]
"세워놓고 몇 분 만에도 훔쳐가기 때문에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게 일상생활에 항상 스트레스입니다. 잠시도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잠깐 가게를 어디를 가든 어디를 가든 잠금장치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전거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처럼 절도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자전거를 사려는 손님 10명 가운데 두 세 명 정도는 도둑을 맞아 어쩔 수 없이 다시 구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자전거 판매점 지점장]
"일반적인 자물쇠는 거의 대부분 다 끊겨요...밖에 못 세워 놓겠다 그런 얘기 합니다."

자전거 동호회 사이트에는 도난을 신고하는 글이 날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등록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도난 당하면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자전거 이용 인구는 600만 명 안팎에 이르지만 절도 방지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처럼 자전거 차대 번호를 등록해 관리하는 제도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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