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간호사 부족현상 심각

지방 간호사 부족현상 심각

2008.08.19. 오전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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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지방의 병·의원마다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방 간호사들이 근무여건이 좋은 수도권의 대형 병원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인데 총체적인 의료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에 있는 대학병원입니다.

현재 150여 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지만 외래환자에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까지.

간호사 수가 크게 모자랍니다.

인력이 부족한 만큼 간호사들의 업무는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 병원은 현재 8층짜리 병동을 신축하고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이 병원에서 충원해야 하는 간호사 인력만 약 50명.

간호사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병원도 33명의 간호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20여 명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2명의 간호전공학생을 보조업무에 투입해 의료공백을 메우는 상황.

인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성격이 짙습니다.

지방의 간호사 부족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수도권 병원들이 대규모로 병상을 늘렸고 요양병원이 확충됐기 때문.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간호등급제도 간호 인력 수급 차질에 불을 지폈습니다.

간호등급제는 병상당 간호사를 많이 고용한 병원에 입원료를 올려주고 그렇지 않은 병원은 입원료를 최대 5%까지 깎는 제도.

이 때문에 수도권 대형 병원이 간호인력을 대거 충원했고 간호사가 빠져나간 지방 병원은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명희, 강원대병원 간호감독]
"연고지로 가는 것 때문에 지방병원이 힘들고 임금문제에서도 좀 차이가 나고 지방이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간호사 부족 현상은 당장 환자의 의료서비스 문제로 직결됩니다.

[인터뷰:이경애, 간호사]
"지금은 거의 3분의 1밖에 간호사가 없어요. 의사들과 소통하는 문제도 힘들고 환자 개인의 문제에 대처하기도 힘들고..."

현재 필요한 추가 간호인력만 약 3만 명.

전문가들은 외국에서 간호사를 수입하거나 파트타임 간호사제를 도입하는 등 조속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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