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일수록 비정규직 임금격차 심해

대기업일수록 비정규직 임금격차 심해

2008.05.27.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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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를 비교한 결과 대기업일수록, 또 노조가 있는 기업일수록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8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비정규직 임금격차 조사는 정규직 전체와 비정규직 전체 간의 평균 임금을 단순히 비교하는데 그쳤습니다.

그 결과 비정규직은 정규직 월급의 63.5%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노동부는 이번에 나이와 학력, 근속년수 같은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분석했습니다.

전국 6,500여개 사업장, 43만 9,000여명의 근로자를 조사한 결과 평균 임금 격차는 15.2%로 나타났습니다.

정규직 근로자가 100원 받을 때 비정규직은 85원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300인 이상 대기업은 31.8%로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12.2%보다 2.6배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노조가 있는 기업은 임금격차가 32.6%, 노조가 없는 경우는 9.5%로 조사돼 3배가 훨씬 넘었습니다.

정규직 중심의 임금교섭 결과가 임금격차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녹취:박화진, 노동부 차별개선과장]
"상여금이라든지 비정규직이 혜택을 보기 힘든 복지 부분, 특별 급여 쪽에서 격차가 보다 확대되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별 임금격차를 보면 남성은 11.6%, 여성은 19.8%로 나타나 고용형태에 따라 여성의 임금격차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동부는 이번 조사에서 비정규직 임금 격차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는 크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비정규직법이 중소기업으로 까지 확대되더라도 기업 차원의 차별 해소 비용은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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