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가정해체로 '아동 방임' 증가

빈곤·가정해체로 '아동 방임' 증가

2008.05.01.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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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부모나 가족에게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아동 방임'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사회양극화로 인한 빈곤, 가정해체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경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살 민준이는 1년이 넘도록 병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 집에 방치돼, 발견 당시 심한 피부병과 패혈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김미호, 아동보호기관 상담팀장]
"발육도 부진하고 귀에는 바퀴벌레 알이 나오는 등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민준이처럼 학대를 받고 있다 발견된 경우는 지난해에만 5,580여건.

아동 학대 사례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학대 유형별로 보면 아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 '방임'이 37.7%로 가장 많았습니다.

두가지 이상의 학대가 함께 발생하는 중복학대, 언어폭력 등의 정서학대, 신체학대, 성학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신체학대나 아동 유기 등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방임'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사회 양극화와 빈곤, 이로인한 가정해체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김두현, 복지부 아동활동정책관]
"방임 아동에 대한 가정 방문, 방과후 프로그램 영유아 발달지원, 학대 예방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의 81%는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박원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장]
"가장 큰 문제는 학대를 받은 아동이 커서 다시 자녀에게 아동학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에따라 학대 아동에 대한 보호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가해 부모에 대한 치료와 교육, 학대 예방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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