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세요?'

'아직도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세요?'

2008.02.09.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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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편이 흡연자인 부부들 가운데 절반은 흡연 문제로 부부간 갈등을 겪는다고 합니다.

또 실외에서 담배를 피워도 실내에서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간접 흡연을 하게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황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종종 집 안에서 담배를 피워온 이 남성은 두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베란다로 나갑니다.

[인터뷰:유 광, 경기도 양주]
"아무래도 집 안에서 피우면 집사람이랑 아이에게 해로울까봐 베란다에서 종종 피웁니다."

한 여성단체가 배우자가 흡연자인 부부 2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는 여전히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가운데 56%는 흡연 문제로 크고 작은 부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정 내 흡연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상당량의 담배연기가 거실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갈 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이 옷이나 몸 묻어 있다가 아이들과 접촉시에 호흡기를 통해 그대로 전달됩니다.

최근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는 어른들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도 자녀들의 소변에서 니코틴 물질이 나온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부모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1살 이하 영아의 소변에서 검출된 니코틴 물질량은 비흡연자 부모의 자녀보다 14배나 높았습니다.

또 부모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 오더라도 비흡연자 가정 영아보다 8배 높았습니다.

[인터뷰:김철환, 가정의학과 전문의]
"간접흡연으로 배우자가 폐암걸릴 확률이 4배, 아이의 지능발달 저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어린 자녀가 있는 흡연자는 외출후 귀가시 옷을 벗고 목욕을 한 뒤 아이를 안아야 하고, 심지어 흡연자의 옷 조차도 방 안이 아닌 베란다에 걸어둬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편을 겪느니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조언합니다.

YTN 황순욱[hw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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