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20주기…"정신은 마음 속에 그대로"

박종철 열사 20주기…"정신은 마음 속에 그대로"

2007.01.14.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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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서울대생 고 박종철씨의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한지 오늘로 꼭 20년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물꼬를 텄던 박 열사 20주기 추모식이 가족과 친지, 민주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보도에 박상남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박종철 열사가 잠들어 있는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

20주기를 맞아 가족·친지와 지인들이 모여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 속에 묻은 아버지 박정기씨는 20년 전 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밟힐 듯 생생합니다.

[인터뷰:박정기, 박종철 열사 아버지]
"종철이의 생활과 모습이 20년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한 것은 그 죽음이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박 열사가 물고문 끝에 숨진 서울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열린 추모식.

지금은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로 이름을 바꿔 단 건물 벽면에 고인의 얼굴이 담긴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렸습니다.

민주화 인사 3백여 명이 모여 민주화 과정에서 산화해 간 박 열사의 넋을 기렸습니다.

박 열사가 숨진 4평 공간의 509호 조사실에는 고문에 사용된 욕조와 샤워기가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20주기를 맞아 이 곳에 인권기념관을 세우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학규,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 곳을 방문해서 우리 사회의 성과,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비록 박종철 열사의 몸은 잠들었지만 민주화을 염원했던 그의 정신은 20년이 흐른 지금도 국민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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