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평당 천 5백만원…고가 분양 논란

은평뉴타운 평당 천 5백만원…고가 분양 논란

2006.09.15. 오전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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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의 대규모 재건축 지역인 은평 뉴타운이 처음으로 일반 분양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분양가가 많게는 평당 천 5백만원이 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에 분양되는 곳은 전체 은평 뉴타운 만 5천여 가구 가운데 1, 2 지구 일부인 2066가구.

이달 말 공고에 들어가 다음 달 중순 순위별로 청약 접수를 받습니다.

전체 2066가구 가운데 41평형대가 공급 물량이 가장 많고, 50평, 30평, 60평 순입니다.

각 평형의 3%는 세 자녀 가구를 위한 특별 공급 물량입니다.

분양 가격은 30평대가 평당 천 백만, 40평대는 천 3백만, 50평대과 60평대는 천 5백만 원이 넘습니다.

결국 30평대는 3억 8천, 40평대는 5억 5천, 50평대는 7억 7천여만 원이 있어야 분양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도 분양가면 은평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시세보다 더 비싸다고 할 만한 수준입니다.

고가 분양 논란에 대해 SH공사는 은평뉴타운 지역은 보상비 때문에 토지비가 높아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인터뷰:이철수, SH공사 사장]
"원가가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SH공사도 공기업인데 장사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뉴타운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이같은 분양가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함영진, 내집마련 정보사]
"주변 시세에 악영향을 미치고요,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물량을 싸게 공급한다는 의미에서도 맞지 않습니다."

갈현과 불광 등 주변 재개발 지역의 집값도 같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1, 2지구가 이 정도라면 현재 평당 천만 원 수준에서 보상하고 있는 3지구는 평당 분양가가 강남 수준인 2천만 원에 가까워져 결국 공영 개발의 의미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이번 분양가 책정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YTN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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