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멘스, 영업비밀 제출 거부 대리점에 계약 해지"

단독 "지멘스, 영업비밀 제출 거부 대리점에 계약 해지"

2018.02.01.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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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의료기기 업체 지멘스가 국내 대리점 감사 과정에서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경영 자료를 요구한 뒤 거부당하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멘스는 지난 2016년 1월 엑스레이 장비를 판매하는 대리점 업체를 감사한다며 은행거래 내용이 담긴 회계 자료와 마케팅이나 컨설팅 지출 등 영업기밀 수준의 자료까지 달라고 했습니다.

해당 대리점은 경영 간섭이라며 감사를 거부했고, 지멘스 측은 5개월 뒤 이 업체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대리점 법을 보면 합리적 이유 없이 대리점에 영업상 비밀 정보를 요구하면 경영활동 간섭으로 여겨져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대리점은 지멘스 측이 지난 2013년 당시 사장 친인척 두 명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면서 채용을 청탁했고, 2012년에는 병원과 계약 체결 이전에 수 억대 의료장비 두 대를 떠넘기는 등 밀어내기 영업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멘스는 자료공개 범위를 놓고 대리점 측과 조율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해 계약 해지에 이르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채용 청탁은 당시 양측 사장이 워낙 친해 빚어진 일이고, 밀어내기 정황은 오래전 일이라 파악이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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