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잭슨홀의 침묵?...미-EU중앙은행들의 방황

[생생경제] 잭슨홀의 침묵?...미-EU중앙은행들의 방황

2017.08.29.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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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잭슨홀의 침묵?...미-EU중앙은행들의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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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미노]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앞서 인터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년도 국가 예산이나 담뱃세, 모두 도미노처럼 하나가 하나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죠. 세수 문제까지 끼어 있는지 몰랐는데요. 국제 경제도 우리 경제와 도미노처럼 연결된 관계가 있습니다. 경제도미노 시간, 그런 주제들을 다룰 예정인데요. 오늘도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이하 최배근)> 예, 안녕하세요.

◇ 김우성> 많은 분들이 잭슨홀이라고 하면, 그게 어딘가, 이런 얘기를 할 텐데, 미국 중앙은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결정에 대한 얘기가 잭슨홀 심포지엄이었는데요. 침묵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최배근> 잭슨홀 심포지엄이라는 게 와이오밍주예요. 캔자스시티의 산장 같은 곳에 있는 곳인데요. 1년에 한 번씩 연준 주체로 심포지엄을 합니다. 세계 유수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다 모이고 유수의 경제학자도 참여하는데요. 일단 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는 말로 비유하고 싶은데요. 왜냐면 양대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 총수가 침묵을 지켰단 말이에요. 사실상.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면, 중앙은행들이 지금 방황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 김우성> 중앙은행들이 방황하고 있다. 어떤 배경인가요?

◆ 최배근> 왜냐면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 전망을 갖고 있잖아요. 이건 결국 무엇이냐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약화를 의미하는 거죠. 원래 예상은 계속해서 한 차례 더 추가금리 인상을 계속해서 얘기해왔는데, 그것조차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시장에서는요. 드라기 총재도 양적완화 출구전략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죠. 그만큼 중앙은행이 그동안 돈을 풀어서 경기를 유지하는 상황을 당분간 지속시킬 수밖에 없는 측면을 노출시켰다고 보고 싶습니다.

◇ 김우성>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라든가 미국 내에서의 실업률 감소에 대해 보도해드리면서 결국 올라갈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조금 다른 상황이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과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다, 금융 완화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입장이 반대이기 때문에 옐런과 트럼프, 정반대 방향을 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더라고요. 이런 것들은 어떻습니까?

◆ 최배근> 옐런이 통화정책은 얘기를 안 하면서, 사실은 규제 철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잖아요. 소위 말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금융 규제를 강화했는데, 이것을 폐지시키겠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고요. 여기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는데, 사실 지금 중앙은행들이 걱정해야 할 부분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 중 한 가지가,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저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새로운 거품이 조성되고 있다는 측면을 보는 겁니다. 아무래도 저금리, 돈을 많이 풀다 보면 그 돈들이 결국 실물경제로 들어가지 않는 한에서는 자산 가격의 거품을 만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주식시장도 너무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는 이유가, 그러한 배경인데요. 그런데 지금 트럼프 입장에서는 저금리와 약달러를 통해서 월가를 강세장을 만들고, 미국의 약달러를 통해 수출을 증대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금융규제 완화해서 저금리와 약달러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그랬을 경우 주식시장 거품이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고려되다 보니까 이것이 이른바 트럼프 리스트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옐런 의장의 침묵에 이은 금융 규제에 대한 반대 입장 역시 말씀하신 것처럼 실물 경제로 들어가지 않는 돈들이 자산 거품을 만들어냈을 때에 대한 걱정, 우려로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왜 관심이 높으냐. 세계 경제 흐름이 미치는 간접적, 직접적 영향이 있겠지만 우리 상황이거든요. 한국은행, 좀 한숨을 돌렸다는 말도 나오고요. 우리의 경우 부채 문제라든지 금리가 민감한 상황인데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최배근> 지난 7월 이후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기 시작했어요. 물가상승률이 실망스럽게 나오면서요. 그러면서 장기금리가, 시장 장기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했는데, 우리나라 시장의 경우 부동산 8.2대책 전으로 시장 장기금리가 약간 상승세를 보였다가 중순부터 하락세로 반전했어요. 어제 이주열 총재가, 청와대 인사가 금리 발언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표명을 했죠.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원래 스케줄로 진행할지, 안 할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한은도 굉장히 거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한은 입장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쳐왔는데, 금리 인상을 선택하는 문제도 여러 가지 긍정적 측면도 있고 부정적 측면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지금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에 대해 굉장히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에 한국은행도 놓여 있다고 보고요. 적어도 8월에는 그냥 넘어갈 것 같고요. 9월에는 금통위가 안 열리니까 9월 연준의 결정을 보고 10월 정도에 결정하지 않겠는가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아주 단순하게, 이러한 분야의 이야기가 어렵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경제가 좋아질거다, 나빠질거다에 대한 판단으로 이런 것을 정하게 되는데, 한국은행도 좋아질 거라고 보진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장률에 대해서도 3%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거든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최배근> 그렇죠. 한은이 지난 7월에 성장률을 2.8%로 상향 조정하면서,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얘기했어요. 추경 효과를 반영하면 3%도 가능한 게 아니냐고 추정한 거죠. 그런데 한은이 어제 마찬가지로 국회 보고하면서 2.8% 성장이 이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거든요. 그 근거로 북한 문제이죠. 북핵 문제. 또 미국과 중국 간 교역 갈등이,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서 보복하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이것이 대외적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 결국 추경 효과를 상쇄할 게 아니겠는가. 이렇게 지금 보면서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경기 둔화, 지금 미국에서도 북한 리스크에 대해서 시장 민감도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일단 올해 금리 인상은 그래도 가능할까. 이 여부도 역시 미국의 추이를 봐야겠다고 전망해야겠죠?

◆ 최배근> 네, 물론 이주열 총재는 우리나라 금리 결정이라는 것은 미국 연준의 금리 수준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물가, 금융 안정 리스크, 대표적으로 가계부채 문제 같은 것들을 다 종합적으로 본다고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우리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요. 지금까지는 기준금리가 연준이 조금 낮습니다, 우리나라보다. 그런데 역전될 수 있는 거거든요. 연준의 정책이 가장 중요한 하나의 방향타가 될 수 있는 거죠.

◇ 김우성> 이러한 부분들, 여러 가지 미국 금리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상황에 집중하라는 말도 있지만 복잡한 관계 속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배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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