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새로 드러난 팩트!

살충제 달걀, 새로 드러난 팩트!

2017.08.17.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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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에 이어 오늘 새로 드러난 사실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달걀이 검출된 농가는 어제까지만 해도 6곳이었는데, 오늘 26곳이 무더기로 추가되면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곳은 총 '32곳'이 됐습니다.

[허태웅 /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국내 계란 안전관리 대책 추진상황 금일 05시 기준입니다. 1,239개 농가 검사 대상 중에 876농가의 검사를 완료를 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섭취를 피해야 할 ‘살충제 계란 번호'도 늘었죠. 먼저 피프로닐이 검출된 살충제 계란 번호는 총 6개입니다.

비펜트린이 나온 살충제 계란 번호는 총 23개 입니다.

살충제 계란 번호는 달걀 껍데기에 찍혀있는데요, 축산물 품질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살충제 달걀' 조회가 가능합니다.

닭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살충제 '두 가지'가 추가로 산란계 농가 3곳에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인데요.

축산업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주로 채소와 과일 등에서 진드기와 곤충을 죽이는 데 사용됩니다.

비교적 독성은 약하지만, 장기간 섭취했을 때는 간 손상이나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입니다.

'에톡사졸'이 검출된 살충제 달걀 번호는 06대전 이고 '플루페녹수론' 성분이 나온 살충제 계란번호는 08JHN과 11무연입니다.

그런데, 오늘 정부의 발표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이 있는데요, 이 숫자와 연결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살충제 검출 31곳 가운데,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가가 무려 25곳, 87%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을 계기로 현재 60여 개의 민간업체가 맡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 업무를, 정부 기관이 다시 넘겨받아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술한 친환경 인증제도가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강정화 /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 친환경 농장의 경우에는 최근 규제 완화들의 하나의 일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민간기관에서 인증하고 그 기관에서 사후관리를 하게 돼있는데, 특히 민간기관들은 인증이 하나의 사업이 되는 거죠. 인증을 막 내주면서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됐을 때 나타나는 하나의 결과라고 보입니다. 그래서 친환경 인증의 문제도 이번에 살충제 사용과 마찬가지로, 인증의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부는 살충제는 산란계에만 쓰였고, 고기용 닭인 육계는 생육환경이 달라 살충제를 안 쓴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불안합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육계에도 진드기 살충제가 사용될지 모른다며 일반 닭고기에 대해서도 살충제 성분 검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총리는 살충제 달걀 파동이 종료되더라도 닭고기는 안전한지, 학교 급식에 달걀이 포함되 가동식품이 제공될 가능성이 없는지 등을 철저히 점검해야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늘 현안 보고에서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김영록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금일부터 전체 생산물량의 87% 가량이 시장에 유통 가능하고 내일부터는 적합 검사를 받은 모든 농가의 물량이 유통될 예정입니다.]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달걀 공포증'인 에그포비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든 영양소를 담아 완전식품으로 불리며 우리 국민이 하루 1개꼴로 먹는다는 달걀, 그리고 그 달걀이 포함된 가공 식품들, 이번 기회에 안전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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