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2m 세월호 선체, 절반만 들어 올린 이유

높이 22m 세월호 선체, 절반만 들어 올린 이유

2017.03.24.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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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1차 인양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선체를 물 위로 13m 들어 올리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선체의 전부도 아닌데, 왜 13m 높이를 유지해야 했는지, 그 이유를 윤현숙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인양 작업의 첫 번째 목표는 세월호를 수면 위로 13m 끌어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옆으로 누운 세월호의 현재 높이는 22m.

선체 전체가 아닌 절반 정도만 물 위로 끌어올린 첫 번째 이유는 안정적인 인양을 위해서입니다.

세월호를 다 들어 올리면 잭킹 바지선에 연결된 와이어에 작용하는 힘이 너무 커 끊어지거나 바람 등에 훼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려면 작업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를 목포 신항까지 운반할 반잠수식 선박은 최대 13m까지 잠수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를 13m 올리게 되면 물 속에는 9m 정도 남게 되고, 그러면 두 선박 사이에 4m 가량의 여유 공간이 생깁니다.

여기에 세월호 측면 바닥에 선체를 들기 위해 설치된 리프팅 빔과 거치대 등의 높이까지 감안하면 여유 공간은 1.5m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양 도중 배 아래쪽에 튀어나온 램프, 화물칸 출입문을 발견하자 작업을 중단하고 서둘러 제거에 나섰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철조 /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여유공간이 1.5m 가 되겠습니다. 따라서 10m 이상의 선미 램프가 붙어있으면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기상과 작업 조건 등 여러 변수들에 맞서 피 말리듯 이뤄진 1차 인양 작업!

13m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무사히 완료되면서 3년 동안 이어진 간절한 기다림에 첫 응답이 시작됐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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