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남성 직원도 무조건 한 달 이상 의무 육아휴직"

롯데 "남성 직원도 무조건 한 달 이상 의무 육아휴직"

2016.12.15.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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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내년부터 '남성 직원의 의무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합니다.

남성 직원은 배우자가 출산할 경우 의무적으로 적어도 한 달 이상 휴직하게 하고, 휴직 첫 달은 통상 임금의 100%를 모두 보전해 주기로 했습니다.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 전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그룹은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임직원이 의무적으로 최소 한 달 이상 휴직하도록 하는 '남성 직원 의무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1월 1일 이후 배우자가 출산한 남성 직원들이 대상이며, 휴직자는 휴직 첫 달에 통상 임금의 100%를 받게 됩니다.

롯데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 월 100만 원으로는 가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통상 임금과의 차액을 회사가 지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외벌이 직원은 출산 1년 안에, 맞벌이는 아내와 번갈아 쓸 수 있도록 출산 후 2년 안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롯데는 연간 1,300명 정도의 남성 직원이 대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저출산 문제 해결과 기업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 1년이던 여성들의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2년까지 확대하고 여성 육아 휴직자들에게도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을 회사가 보전해 주기로 했습니다.

롯데는 지난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여직원에 대한 '자동 육아 휴직제'를 도입해 60%대에 불과하던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현재 95%까지 끌어올린 상태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7년부터 남성의 육아휴직을 법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올해 9월 현재 남성 육아 휴직자는 5천4백여 명으로 전체 육아 휴직자의 7.9%에 불과합니다.

롯데의 이번 시도는 남성의 육아 분담 문화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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