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융성' 핵심 K-컬처밸리 좌초 위기

'문화 융성' 핵심 K-컬처밸리 좌초 위기

2016.11.22. 오전 05: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정부가 추진해 온 다양한 문화 관련 사업이 국정 농단 사태 소용돌이 속에 줄줄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특히 그 가운데도 핵심으로 꼽히는 K-컬처밸리 사업 역시 판을 벌여놓은 상태에서 추가 투자에 차질이 빚어져 과연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에 있는 K-컬처밸리 공사 현장입니다.

30만 제곱미터, 축구장 46개 면적에 한류를 주제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을 짓기 위해 지난 8월 첫 삽을 떴습니다.

모두 1조 4천억 원이 투입되고 10년 동안 생산 유발 효과 13조 원, 9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대규모 개발 사업입니다.

지금 짓고 있는 공연장뿐 아니라 내년에 공사가 시작되는 호텔과 테마파크까지 모든 시설은 오는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들어간 돈이 600억 원, 공정률이 10%인 상황에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인물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개입설이 나돈 이후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당장 필요한 추가 투자금 7천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인투자기업을 급조해 부지 공시지가의 1%에 50년 동안 장기 임대하기로 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기도 의회가 조사특위를 꾸린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CJ 그룹 측은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K-컬처밸리는 정부의 강압이나 특혜에 의한 게 아니고, 우리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사업을 오래 전부터 의지를 갖고 추진해 왔다는 겁니다.

[최도성 / 케이밸리 대표 :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애초부터 사업 의지를 갖고 추진해 왔기 때문에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정 전반을 뒤흔들어 놓은 '최순실 게이트'로 현 정권의 이른바 문화 융성 정책이 줄줄이 암초를 만난 가운데, 핵심 사업인 K-컬처밸리의 앞날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