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현대상선이 대체한다...우량 자산 남았나

빈자리 현대상선이 대체한다...우량 자산 남았나

2016.09.01. 오전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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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회생하기 어려워진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게 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인데요.

정작 매각할 우량 자산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해운에는 선박이나 영업 네트워크, 그리고 인력 같은 자산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량한 자산은 현대상선이 흡수하도록 하겠다고 정부가 밝혔습니다.

한진해운에 수익성 좋은 컨테이너선이 있다면 이렇게 현대상선에 넘기는 경우도 가정할 수 있습니다.

두 회사를 바로 합병하면 현대가 한진의 부채까지 떠안아야 하는데 이걸 피하기 위해 한진의 강점만 흡수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정은보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 중에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선박의 인수 그리고 해외 영업 네트워크와 핵심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를 추진하겠습니다.]

한진해운은 두 달 전, (주)한진에 한-중, 한-일 노선 영업권과 동남아 4개 노선 영업권을 양도했습니다.

621억 원을 받았습니다.

또 7월에는 베트남의 터미널 지분을 역시 (주)한진에 매각하고 230억 원을 받았습니다.

한진그룹 측은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사가 적정한 가격에 매입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량 자산을 미리 빼돌린 거 아니냐 이런 의혹도 나오는데 채권단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 우리 사회가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항이 있다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느냐고 보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그런 생각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현대상선이 메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지만 어차피 영업 범위가 겹치고 우량 자산이라고 할만한 게 많지 않아서 우리 해운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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