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싣고 달린다"...올드카 마케팅 붐

"추억을 싣고 달린다"...올드카 마케팅 붐

2016.06.30. 오전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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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자동차를 흔히 '올드카'라고 하죠.

제조사의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일 수 있어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1990년대 값싸고 튼튼한 차의 대명사였던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추장길 씨는 1991년 구매한 프라이드 베타를 25년째 몰고 있습니다.

단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잔고장도 없고, 주행 성능도 좋아 여전히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추장길 / 서울 방이동 : 이 차가 25년 됐는데 정이 많이 들었어요. 고장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괜찮고, 그래서 아직도 계속 타고 있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역사를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달리는 광고 모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오래된 차량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을 '올드카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저마다 사연을 품은 올드카를 예술 작품으로 부활시켜 전시회를 열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인용일 / 현대차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 : 고객과 소통하기를 원하고 고객한테 더 다가가기 위한,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런 전시회를 통해서 (알리고 싶습니다.)]

아예 차를 복원해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벤츠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년 전 독일에서 탔던 지바겐을 복원해 차에 깃든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차범근 / 전 축구대표팀 감독 : 이 차를 볼 때마다 감격스럽고 또 이 차를 복원해 준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는데, 멋진 차가 다시 눈앞에 있는 걸 보니까 감격스럽습니다.]

처음 구매한 제품이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자동차 산업.

세대를 이어 고객을 확보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올드카의 매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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