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뚫는다...서울·홍콩·런던 '집값이 너무해'

하늘도 뚫는다...서울·홍콩·런던 '집값이 너무해'

2016.06.02.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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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고 있는 서울 집값, 하지만 주거난은 서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국과 중국, 미국 등 전 세계가 하나같이 주거난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데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198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집값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가로축이 연도, 세로축이 집값 변동 폭입니다.

1988년 집값을 100으로 놓고, 2배가 오르면 200, 5배가 오르면 500, 이렇게 표시를 했는데요.

미국과 한국이 1988년에 비해 2배 이상 집값이 올라 비슷한 지점에서 멈춰 섰습니다.

미국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까지 가파르게 오르다 잠시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버블이 꺼진 일본의 집값이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은 1980년대까지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집값이 형성된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중국의 그래프가 놀라운데요, 5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래프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홍콩은 같은 기간 동안 집값이 8배가 뛰었다고 합니다.

그럼 홍콩을 비롯해 대도시 집값을 한번 살펴볼까요.

영국의 '글로벌 포버티 가이드'에서 내놓은 자료인데요.

24평 아파트를 구매할 때 이 정도 가격이 듭니다.

모나코가 평균 가격 57억 원으로 가장 비쌌고요.

런던이 33억 원, 홍콩이 22억 원, 뉴욕과 도쿄가 10억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도쿄의 10억 원은 전 세계 도시 가운데 11번째로 비싼 수치입니다.

서울은 4억3천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다른 도시들에 비교했을 때는 적은 돈으로 보이지만, 4억3천만 원, 평균 연봉 4천만원 수준의 직장인이 하나도 쓰지 않고 10년 넘게 모아야 만질 수 있는 돈입니다.

내부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 안에서도 집값 양극화 조짐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남 집값이 훨씬 비싼데요.

KB국민은행이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강남 11개 구 평균 매매가는 6억6천만 원 선으로 서울 전체 평균인 4억3천만 원보다 2억 원 넘게 비쌌습니다.

특히 재건축이 한창인 강남 개포 주공 3단지는 24평 기준으로 15억5천만 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4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도시 집값.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이 집값이 언제 꺼질지 우려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실제로 홍콩과 싱가포르, 영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올해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투기가 몰리고 있는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도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는데요.

금융 전문가들 가운데는 "부동산 재앙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최대 62%까지 부동산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울 가구의 49.5%, 절반 가까이가 서울을 떠나 살 생각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서울 집값, 어디까지 오르고 또 언제 떨어질지, '서울 요충지 부동산 불패 신화'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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