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살 때 '오존' 확인하세요

공기청정기 살 때 '오존' 확인하세요

2016.05.1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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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죠.

하지만 공기청정기에서 폐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오존이 발생할 수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네 살과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주부 박현주 씨는 1년 전 공기청정기를 샀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 공기청정기에서 오존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는 사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박현주 / 서울시 화곡동 : 아이들 생각에서 공기청정기를 쓰고 있는데, 요즘 '옥시 사태'도 있고 오존 문제도 있고…]

최지원 씨는 걱정 끝에 오존 발생이 거의 없다는 제품을 새로 샀습니다.

[최지원 / 서울시 회기동 : 공기청정기에서 오존이 나온다고 하는데 애들 키우는 처지에서 걱정이 많이 돼서…]

오존은 산소 원자 3개로 이뤄진 기체로 고전압의 전기가 방전되거나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할 때 주로 발생합니다.

산이나 바닷가에서는 상쾌함을 느끼게 해주지만 일정량 이상 노출되면 호흡기나 눈에 자극을 주고 심하면 폐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음이온식 공기청정기가 오존을 발생시킨다는 겁니다.

음이온식은 필터로 이용하는 기계식과 달리 음이온을 방출해 유해먼지를 중화시키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고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존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맞물려 오존 발생량을 크게 낮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김경년 / 가전 유통업체 관계자 : 최근 공기청정기의 오존 발생 여부를 묻는 문의가 많습니다. 안전성을 인증받은 제품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물론 시중에서 팔리는 제품 대부분이 오존 발생 허용 기준 0.05ppm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전상일 / 한국환경건강연구소장 : (초기에는) 법적 기준 이하로 오존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장기간 사용할 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기청정기 사용 시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오존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면 즉시 창문을 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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