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떼 방북'으로 이룬 경협, 마지막 통로마저 끊겨

'소 떼 방북'으로 이룬 경협, 마지막 통로마저 끊겨

2016.02.12.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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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이어 북한 측의 인력추방과 자산동결 조치로 남북 경제협력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남북 경협의 역사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 이후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끝없이 이어지는 화물차 행렬.

소 1,001마리를 가득 싣고 판문점을 거쳐 북쪽으로 향합니다.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이른바 '소 떼 방북'은 남북한 경제협력 활성화의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여러 차례 북한을 찾았고, 호화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영해 침범 등 돌발 상황이 많았지만, 금강산으로 향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상미 / 금강산 관광객(1999년) : 서해안 문제 때문에 부모님들이 걱정은 하시지만 큰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여행하겠습니다.]

비교적 순항하던 남북 교류는 2008년 돌발 변수를 맞게 됩니다.

금강산 관광 도중 해안가를 산책하던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초병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겁니다.

[김호년 / 통일부 대변인(2008년) : 북측 군인의 발포로 우리 관광객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사건으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에도 계속되던 금강산 관광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후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잇따른 도발로,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남북 경협은 개성공단을 제외하곤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남북 차관급 회담이 열리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고 우리측 자산마저 전면 동결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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