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부담에 채무조정 신청...20대만 늘었다

빚 부담에 채무조정 신청...20대만 늘었다

2015.10.10. 오후 9: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구직난을 겪는 20대 사이에서는 '헬 조선'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고 하죠.

마치 지옥에 사는 것 같다는 의미인데요,

모든 연령대 가운데 유독 20대에서만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채무 조정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었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석 달 이상 연체자에게 이자 등을 감면해주는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를 분석한 결과, 비중이 가장 큰 40대는 1분기 6,450명에서 3분기 5,670명 선으로 12% 감소했고 30대와 50대, 60대 이상도 같은 기간, 각각 9~10%가량씩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20대는 1분기 1,840여 명에서 3분기 1,950여 명으로 늘어 전체 연령대 가운데 '나 홀로' 증가했습니다.

단기 연체 채무자를 위해 이자율을 낮추거나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역시 20대만, 그것도 24%나 되는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에, 비정규직 비율도 높아 다른 연령대보다 소득이 낮은 데다 학자금 대출 문제까지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에서는 대출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이 때문에 20대 대출자의 37%는 은행보다 이자가 최대 7배나 비싼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문턱이 높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이 때문에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서 20대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