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휴면예금...금융권 '속앓이'

주인 없는 휴면예금...금융권 '속앓이'

2015.05.30. 오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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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인이 5년 넘게 나타나지 않아 은행 등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예금이 무려 6천억 원이 넘는데요.

금융권에서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규모가 줄지 않으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휴면계좌 조회 사이트.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와 우체국에 있는 휴면 재산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은행 창구와 인터넷뱅킹 사이트, ATM에서도 조회할 수 있게 시스템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면예금의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에서 잠자고 있는 예금은 2,900억 원.

여기에 휴면예금을 관리하는 미소금융재단이 갖고 있는 부분까지 더하면 6천억 원이 넘습니다.

의외로 100만 원이 넘는 거액이 들어 있는 계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이 다시 한 번 휴면예금의 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금융회사가 보유 중인 휴면 금융재산 현황을 일제 점검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주인에게 최대한 환원될 수 있도록..."

하지만 기대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대부분의 휴면예금은 10년 넘게 거래가 중단된 상황.

관리 비용만 계속 들어가는 만큼, 은행들도 서둘러 처리하고 싶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입니다.

[은행권 관계자]
"연락이 잘 안 돼서 돌려줄 수 없는 부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소액 무거래 계좌가 계속 쌓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기업 또는 개인이 회생이나 파산으로 인해서 그 계좌에 대해 실질적으로 다시 찾고 싶지만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법적으로 허용해주는..."

때가 되면 하는 '보여주기'식 점검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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