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저장기간 3배 늘린다

장마철, 저장기간 3배 늘린다

2014.07.13.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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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사과나 배와 달리 수박은 저장기간이 짧아 생산하는 농민이나 유통업체들의 고민이 많았는데요.

저장기간을 최대 3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신기술이 도입돼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에 있는 대형마트의 신선물류센터입니다.

산지에서 막 들어온 수박이 저장고로 향합니다.

공기통을 맨 작업자가 조심스럽게 수박을 저장고에 넣습니다.

대기 조건을 인위적으로 바꿔 수박의 생육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든 저장고입니다.

이 저장고 안의 공기는 바깥과 완전히 다릅니다.

산소가 2%, 이산화탄소는 5-7%에 불과하고 대신 질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습니다.

산소비율을 극도로 낮춰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게 한 겁니다.

3일 정도였던 수박의 저장기간을 최대 10일까지로 늘려 맛과 품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반 저장고에 있던 상품과 비교해보면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저장기술은 장마철에 더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철에는 수박의 평균 당도가 떨어져 당도가 높은 수박은 가격이 오르고 낮은 수박은 심지어 폐기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창 수박의 경매가를 보면 우기에 가격이 더 비쌌습니다.

특히 비가 많이 왔던 시기에는 맑았던 날 보다 가격이 최대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메론과 거봉, 천도 복숭아도 새로운 저장 기술로 좀 더 오랫동안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비가 오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상추도 최대 한 달까지 저장이 가능해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인터뷰:이홍덕, 대형마트 물류센터장]
"상품 공급 차별화는 물론 시즌 연장을 넘어 시즌을 파괴하고 기상 극복을 넘어 기상을 활용하수 있는 단계, 상품 공급 체계의 구조적인 혁신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저장기술의 도입으로 소비자들은 장마철에도 품질 좋은 과일을 살 수 있고, 농가도 과일을 안정적으로 출하할 수 있어 농가 수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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