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분쟁, 임플란트가 가장 많아

[앵커]

고령인구 급증과 병원간 경쟁으로 치아 임플란트 시술이 급증하면서 병원과 환자간 분쟁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자의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건강보험이 일부 적용돼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부터 어금니 쪽에 임플란트 4개를 심기 시작한 환자입니다.

불과 일 년 만에 한 개가 빠지더니 나머지 3개도 흔들려 제대로 씹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창환, 임플란트 시술 환자]
"1, 2년도 안돼서 이렇게 부실하게 빠졌을 때는, 너무 돈도 많이 들어가지만 이렇게까지 부실하게 한 것은 소비자로서 너무 억울합니다."

임플란트 시술이 크게 늘면서 병원과 환자간 분쟁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의 중재에도 서로 합의가 안돼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이 들어온 치과 관련 분쟁 125건 가운데 가장 많은 35건, 28건이 임플란트였습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시술 부위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임플란트 나사못이 빠지거나 깨진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54%가 60대 이상이지만 시술 동의서를 미리 작성한 경우는 3명 중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부작용을 미리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이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결국 임플란트 분쟁 가운데 22건, 63%에 대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의사의 잘못이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임플란트는 나이가 많고 당뇨 등 성인병이 있을수록 부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표준 계약서 작성을 통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인터뷰:황일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조정관]
"병원 상호가 자주 바뀐다든지 임플란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줘서 임플란트를 하게끔 유도하는 병원이 있다면 소비자들은 신중히 병원을 결정하셔야합니다."

임플란트는 사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염증 등의 부작용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 점검이 필수적이고, 입속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분쟁 발생시 병원 기록과 치아 사진 등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소비자원을 비롯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