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사고 70% 가정에서 발생

어린이 안전사고 70% 가정에서 발생

2014.05.04.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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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 안전사고는 어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할까요?

집계를 해봤더니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집 안이 10건 가운데 7건으로 제일 많았습니다.

가정이 어린이 안전사고의 지뢰밭인 셈인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만 2살인 기문이가 지난해 3월에 찍은 돌기념 사진입니다.

왼손에 붕대가 칭칭 감겨 있습니다.

첫 돌을 얼마 안 남겨놓고 안방에 있는 스탠드등의 전구를 손으로 만졌다가 화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배인해, 어머니]
"잠깐 부엌에 가서 잠깐 뭐를 했는데, 순간 애가 막 울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보니까 램프를 손으로 이렇게 잡고 있더라고요."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의 수난은 이어집니다.

[인터뷰:이지선, 초등학생 학부모]
"미끄러져서 자기가 손 쓸 틈도 없이 그냥 바로 떨어졌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기역자가 된 게 아니라 바깥으로 기역자가 돼 가지고..."

14살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를 했더니 최근 3년간 매년 10%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안전사고를 당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 10건 가운데 약 7건 정도가 집 안에서 발생했고, 이어 교육시설과 놀이시설 등의 순이었습니다.

나이별로는 한 살에서 세 살까지가 전체의 절반으로 가장 많았고, 네 살에서 여섯 살까지와 일곱 살에서 열네 살까지가 비슷했습니다.

추락이나 화상 사고 외에도 장난감을 삼키거나 약품이나 표백제에 중독되기도 하고, 블라인드 줄을 목에 감고 놀다 다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윤경천,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팀장]
"대부분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께서는 위험한 물건은 치워 두시고 가급적 어린이 보호용 안전장치를 설치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바닥 매트나, 콘센트 안전커버, 가구 모서리 완충 용품과 같은 간단한 제품만 설치해도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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