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내다파는 해운업, 돈이 급하다고는 해도...

알짜 내다파는 해운업, 돈이 급하다고는 해도...

2014.02.16.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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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국내 해운회사들이 잇따라 알짜 사업인 LNG 선을 내다 팔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는 회사 입장에서 돈이 급하다고는 하지만 이러다 국내 해운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상선은 지난 11일 LNG 운반선 10척을 1조 천억 원에 한 사모펀드에 팔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LNG 수요량의 20%인 730만 톤을 수송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 20년 동안 LNG 수송계약이 맺어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입니다.

업계 1위인 한진해운도 최근 LNG선 7척을 포함해 이른바 벌크 전용선 36척을 사모펀드에 팔았습니다.

역시 가장 돈이 되는 분야입니다.

회사 안팎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채권단의 강한 압박에 결국 매물이 됐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해운회사들이 알짜 사업들을 잇따라 팔아치우면서 국내 해운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종길, 성결대 교수 해운물류학회장]
"씨앗을 먹어치우는 농부는 없잖아요? 자기가 굶더라도 봄에 파종할 씨앗은 갖고 가잖아요? 우리나라 해운업이 이런 걸 다 팔아버리면 무엇으로 일어설 겁니까?"

전 세계 해운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빠지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 해운업을 살리기 위한 범 국가적인 지원이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을 포함해 덴마크와 독일까지 자국 해운업체에게 수십 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선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가 무산되자 대안으로 거론된 해운보증기금 설립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국내 해운업계가 핵심 사업들까지 내다 팔면서 우리나라 해운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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