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관리 비상...'디지털 세탁업' 뜬다

개인정보 관리 비상...'디지털 세탁업' 뜬다

2014.01.31.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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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디지털 세탁업'이 유망직종으로 떠올랐습니다.

무심코 인터넷 상에 노출된 개인정보나 지우고 싶은 과거의 기록들을 삭제해 주는 걸 말하는데, 실제로 이런 전문업체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치과의사 김웅비 씨.

평소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도 올리고 또 인터넷 상에 병원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어 어느 정도 개인 정보 유출은 감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죽은 뒤에도 나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인터넷 상에 떠돈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찜찜합니다.

[인터뷰:김웅비, 치과의사]
"일상적인 내 생활이라든지 정보들, 사진들, 동영상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내가 죽은 다음에 남아 있을 필요는 사실 없잖아요."

인터넷 없는 일상은 상상이 안 되는 요즘,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는 4천8만 명, 10년 새 천만 명이 늘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 개인정보 침해 상담건수 역시 10배나 급증했습니다.

무심코 인터넷 상에 유출된 개인 신상과 정보를 지우거나 관리해주는 '디지털 세탁'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디지털 개인정보를 삭제해주는 이 업체는 과거에는 연예인과 기업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30∼40대 일반인들의 문의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김호진, 디지털 개인정보 삭제 업체 대표]
"취업 전에 자기가 썼던 게시글을 삭제해 달라, 최근에는 신상정보, 개인정보를 지워달라는 의뢰를 많이 하죠."

하지만 전문업체가 나선다 해도 디지털 기록의 완벽한 삭제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장]
"개인들이 워낙 퍼 나르기를 많이 하고, 여러 곳에 막 퍼져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완벽하게 지웠는지 그걸 어떻게 아느냐 이거에요."

결국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고 사적인 대화는 공개 범위를 별도로 지정하는 등 개인 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개인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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