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 장병 우유 배급량 줄인다"..."지금도 부족한데"

단독 "군 장병 우유 배급량 줄인다"..."지금도 부족한데"

2013.11.27.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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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가 내년부터 군 장병들에게 배급되는 우유의 양을 줄일 계획입니다.

겉으로는 장병들이 우유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인데 속사정은 다릅니다.

낙농업계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성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군 장병들에게 배급되는 우유는 한 팩에 250밀리리터짜리입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보다 50밀리리터가 많습니다.

이 우유가 하루에 한 개 꼴인 1년에 365번 배급됩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내년 7월부터 군납우유의 용량을 시중우유와 같은 200밀리리터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50밀리리터는 한 번에 마시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버려지는 우유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릅니다.

장병의 하루 식비가 정해져 있는데 지난 9월 우윳값이 올라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낙농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젖소가 일단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영병, 목장 대표]
"젖소는 수도꼭지가 달려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매일 먹고 매일 생산하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소비를 시키고 갑자기 이렇게 물량을 줄이게 되면 그 피해들이 고스란히 우리 낙농가들한테 전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현재 군납우유의 용량은 성인 적정 섭취량의 40% 수준이어서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장병들에게는 크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농가들은 우유 양을 줄이려면 배급횟수라도 늘려달라는 입장입니다.

국방부는 다음달 3일 군납 우유 용량 축소문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홍성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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