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되나?...직접 피해만 6조 이상

금강산되나?...직접 피해만 6조 이상

2013.04.27. 오전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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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 전원 철수 결정으로 개성공단은 금강산 관광지구처럼 장기 폐쇄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되면 1조 원으로 추정되는 설비 투자액이 고스란히 날아가는 것은 물론 직접적인 입주기업 피해액만 6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성공단 생산 라인이 멈추면서 120여 개 우리 입주업체들은 이미 하루 14억 원 어치 생산차질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그동안 공단을 조성하려고 투자한 설비 비용도 1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포함해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우리 돈 6조 원 넘는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5천여 개 협력업체의 간접 피해액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더 클수도 있습니다.

[녹취: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월요일부터는 봇물 터지듯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클레임들이. 지금까지의 집계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몇 조 단위가 안되겠나 생각합니다."

정부는 남북간 투자보장 합의서에는, 투자자산 국유화와 재산권 제한 불가를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주업체들은 금강산 관광지구처럼 북한이 우리측 자산을 몰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측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자 2011년 8월 현지 우리 정부와 민간업체 자산을 몰수·압류했습니다.

북한이 우리 자산을 몰수하지 않더라도 개성공단 가동이 장기 중단되면 피해 규모는 자산이 몰수된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형의 피해도 큽니다.

10년 전 첫 삽을 뜬 개성공단은 천안함·연평도 사건 때도 계속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남북간 유일한 긴장 완충지대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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