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 입맛을 잡아라!

13억 중국인 입맛을 잡아라!

2013.03.1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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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시진핑' 시대를 맞은 중국이 내수 위주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 수출에는 부담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골목상권' 논란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외식업체만큼은 중국 경제의 이 같은 변화를 반기고 있습니다.

13억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이승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상하이의 명동이라 불리는 '인민광장' 주변 거리입니다.

비싼 임대료로 악명 높은 이곳에 우리 이름을 단 피자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주방을 훤히 볼 수 있고 능숙한 기술자들이 돌리는 '도우쇼'가 손님들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꾸 신, 상하이 시민]
"굉장히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거든요."

문을 여는 것보다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까다로운 중국인 입에 맞는 새 메뉴를 개발해야 했고, 이들의 삶의 방식을 잘 아는 국내 중국 유학생을 가르쳐 현지 직원으로 채용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재원, MPK 해외사업본부장]
"다양한 메뉴를 확보하기 위해 사이드 메뉴를 보강하고 음료 등에 있어 한국과는 차별화 된 메뉴와 맛을 구성했습니다."

피자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 우리 이름을 단 빵집도 있습니다.

바케트류가 가장 잘 팔리지만 고기를 빵에 얹은 조금 느끼해 보이는 빵도 중국 사람들은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이른바 '현지화' 전략이 먹히는 겁니다.

[인터뷰:이정훈, SPC 상하이 영업팀장]
"중국 고객은 한국 고객과 입맛이 다릅니다. 맛을 잡기 위해서 90년대 중반 부터 미리 진출을 해서 철저한 시장 조사를 했습니다."

우리 외식 업체는 십 년 내 수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조금 부담은 되더라도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미 3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잡은 외국 업체와 경쟁은 쉽지 않은 길이지만 '골목 상권' 논란으로 국내 판매가 한계에 다다른 지금 '중국'은 마지막 희망입니다.

게다가 중국 시진핑 새 지도부가 서비스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외식 산업'엔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 외식 업체들은 13억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회사의 생존을 놓고 벌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이 지금 대륙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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