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6호기 가동중단...부품 품질검증서 위조

영광 5·6호기 가동중단...부품 품질검증서 위조

2012.11.05.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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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10년간 국내 원전에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미검증 부품 5천여 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된 부품 대부분이 사용된 영광 원전 5·6호기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오늘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미검증 부품이 5천여 개나 국내 원전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식경제부는 원전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8곳이 지난 10년 동안 품질검증서 60건을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237개 품목 7천6백여 개 원전 부품의 품질검증서가 위조됐고, 이 가운데 5천여 개의 제품은 실제로 원전에 사용이 됐다는 겁니다.

문제의 부품이 98% 이상 사용된 영광원전 5, 6호기는 전면 가동을 중단하고, 부품교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녹취: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영광 5, 6호기의 경우 미검증품이 원전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금일부터 전체 부품의 교체가 완료되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는 금년 말까지 가동 정지할 계획입니다."

지경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들은 최근 잇단 원전 고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0년 동안이나 미검증 제품들이 사용됐지만, 방사능 누출과 같은 원전사고의 위험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부품들은 원전의 핵심안전설비에는 사용되지 않는 제품들이고, 또 검증서가 위조됐을 뿐 제품의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원전의 핵심안전설비에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물론 이번에도 사용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금번 문제가 된 미검증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방사능 유출과 같은 원전사고의 위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잇단 원전의 고장, 정지는 대부분이 단순 부품 이상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또 품질 검증도 안 된 부품이 10년간이나 사용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의 잦은 고장에 각종 납품비리와 마약사건, 그리고 이번엔 품질 검증서 위조까지, 한수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내부 직원의 비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또 한 번 밝혔습니다.

YTN 박영진[yj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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