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전력 과소비 여전

생활 속 전력 과소비 여전

2011.09.22.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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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력부족으로 정전 대란이 발생했는데도 우리 생활 속의 전력 과소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료가 싸다보니 소비자들의 전기 사용이 늘어나 올 겨울 또 한 차례 전력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의 화장품 판매점.

바깥 온도는 21도로 선선한데도 오전부터 문을 열어놓고 냉방을 하고 있습니다.

실내 온도는 19도로 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도너츠 매장도 습관적으로 냉방을 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도너츠 매장 직원]
"(에어컨을 켜놓고) 문을 열어놔야지 고객님들이 (편하게) 왔다갔다 하시죠. (그럼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어놓고 문을 열어놓으시나요?) 네."

한 옷가게는 환한 대낮에도 40와트짜리 전구를 30개 켜놓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42인치 LCD TV 8대를 켜놓은 것과 같은 전력이 소모되고 있습니다.

대형 매장에선 전력 소모가 심한 장식용 할로겐 전구를 낮에도 환하게 켜놓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용하지 않아도 에스컬레이터는 쉼없이 돌아가며 전력을 소모합니다.

음식점 상당수가 앉아서 식사하는 바닥의 난방을 전기세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전기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전력 과소비 실태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PDP TV 등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을 플러그에 꼽아놓기만 해도 32와트, 월 8천 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나갑니다.

냉온수기의 경우 온수 기능을 꺼두기만 해도 월 만 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희자, 서울 연희동]
"대기전력이 이렇게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걸 보고 놀랐어요. 줄이려면 어떻게 스위치를 만들던지 좀 (조치를) 해야겠어요."

가정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제품은 950와트나 잡아먹는 선풍기형 히터입니다.

전력 소모는 스탠드형 에어컨 1대와 맞먹습니다.

[인터뷰:이정석 대리, 에너지관리공단]
"여름 뿐만 아니라 겨울에 굉장히 전력 소모가 큰데 올 겨울에 특히 정전 대란이 또 우려가 됩니다. 그만큼 가정에서는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력을 줄이셔서 최대한 전력 수요를 안정시켜야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전력 사용량은 OECD 회원국 평균의 1.7배에 달합니다.

이번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전력 산업 구조 개편을 재논의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전력 과소비 실태를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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