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 하락세 [김선중, 산업부기자]

국내 기름값 하락세 [김선중, 산업부기자]

2011.05.22.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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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의 하락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리터 당 2,000원 대를 육박했던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사실상 1,8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산업부 취재기자와 함께 기름값 동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

고공행진을 하던 기름값이 요즘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답변]

오늘 오전에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5전이 떨어진 리터 당 1,933.3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9일이후 13일 연속 하락한 건데요.

경유는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7일 이후 15일째 하락으로 오늘 오전 리터당 1,759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sk가 리터 당 100원 씩 할인해주는 걸 감안한다면 현재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898원으로 1,800원대까지 내려왔고요.

경유도 1724원대에 판매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름값 하락세는 정유소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이른바 공급 가격을 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경유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데요.

정유사의 경유 공급가격은 일주일만에 리터 당 49원 내리면서 961.7원을 기록했습니다.

하락폭만 놓고 보면 지난 2008년 10월 넷째 주에 기록한 주당 84원 하락에 이어 가장 많이 내린 것 입니다.

경유 공급 가격은 3월 다섯째 주 이후 7주 연속 내리고 있습니다

휘발유값 역시 지난 주 평균 공급가격이 리터 당 7.1원이 내렸는데요.

주유소들이 정유사에서 제품을 공급받은 뒤 1~2주 후에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걸 감안하면 주유소 판매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국제 유가의 흐름은 어떤가요?

[답변]

국내 기름값이 내린다는 건 국제 유가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시각으로 어제 새벽에 거래된 두바이유는 배럴당 0.23달러 내린 106.2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약간의 등락은 합니다만 지난 주 두바이유 흐름을 보면 일주일만에 2달러 가까이 내렸습니다.

두바이유가 내리면서 국제 석유 제품가격도 함께 내리고 있는데요.

지난 주 자료를 보면 국제휘발유는 배럴 당 7.94달러, 경유는 배럴 당 2.14달러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같은 에너지 다소비국가들의 경기 지표 악화때문에 국제 유가의 하락세를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정부가 기름값 고공행진을 잡기위해 tf까지 꾸리면서 대대적인 정유사 압박에 나섰었는데요.

당시 공정위도 정유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었는데 결과가 언제쯤 나오나요?

[답변]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의 이른바 원적지 담합 의혹에 대해 이번주 수요일에 제재를 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정유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압박을 가했는데요.

이 와중에 공정위까지 나서서 조사를 벌였습니다.

문제가 된 원적지 담합이라는 건 정유사가 자사 제품을 취급하는 주유소를 확보하기 위해서 제품을 싸게 주는 대신에 다른 정유사 제품을 쓸 경우 불이익을 줬다는 겁니다.

최근 공정위는 4개 정유사들과 직거래하는 자영 주유소 가운데 84%가 다른 정유사들 기름은 팔수 없도록 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수 공정위원장도 최근에 정유사들의 담합에 대해 무거운 제재를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다가 수천억 원대의 과징금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정유사들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일단 정유업계는 억울하다면서 과도한 제재가 나올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속사정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정유업계는 지난 2009년 12월에 LPG 담합으로 수천억 원대의 과징금을 공정위로부터 받았었습니다.

문제는 당시에 업계 맏형인 SK에너지의 신고로 조사가 시작됐다는 건데요.

당시 SK에너지는 이른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를 통해 과징금 전액을 면제 받았었습니다.

이번에는 SK를 제외한 또다른 정유사의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때문에 정유업계에서는 SK를 겨냥한 보복성 제보가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고 물리는 정유업계의 싸움이 다시한번 이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수요일 그러니까 공정위 제재가 나오는 같은 날 정유사 사장단들의 모임이 예정돼 있습니다.

대한석유협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으로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을 선출하는 자리인데요.

정부의 기름값 압박에 공정위 조사까지 겹친 정유업계 사장들이 이번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 지 관심을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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