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이래서 못 믿는다

미국산 쇠고기 이래서 못 믿는다

2008.05.03.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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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우병 공포가 국민사이에서 걷 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어제 이른바 '끝장 토론'까지 자청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그럼 광우병 공포의 원인은 무엇인지 지순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중순부터 무제한으로 쏟아져 들어올 미국산 쇠고기.

국민의 안전성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광우병 공포'의 핵심은 미국의 소에 대한 이력 관리나 도축장 등의 검역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는 데서 시작됩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뒤로 국내에 수입된 물량 955건 가운데 60%(577건)가 검역 불합격 판정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특히 광우병위험물질인 척추뼈가 2차례나 나왔고 뼈 조각은 500회 이상 검출됐습니다.

게다가 전형적인 광우병 증상을 보이는 병든 소를 잔혹하게 도축하는 장면도 생생히 국내에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이력 관리와 검역 등의 결함으로 광우병 위험이 큰 30개월 이상 된 소가 30개월 미만 소로 둔갑해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편도와 소장 끝 부분 외에 나머지 5가지 광우병 위험물질이 무방비로 수입될 수 있습니다.

여기다 내장이나 우족 등 기타 광우병 위험물질 부위 역시 검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인터뷰: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 수의사연대]
"7개 SRM 부위 외에도 장간막이나 우족, 흉골 등 위험부위들이 많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어 뼈를 고아 먹거나 곱창도 먹는 우리 식습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도축장 승인권까지 미국 측으로 넘어간데다 미국 내에서 광우병이 생겨도 우리는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수도 없게 됐습니다.

특히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에서 '완전 개방'까지.

상황에 따른 정부의 말 바꾸기도 국민의 불신과 분노를 자극했습니다.

검역 주권을 포기한 듯한 정부의 대미 쇠고기 협상.

국민의 당연한 권리인 보다 근본적이고 안전한 광우병 대책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의 소리에 정부는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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