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샤프 LCD 동맹 국내 업계 긴장

소니·샤프 LCD 동맹 국내 업계 긴장

2008.02.27. 오전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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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소니와 샤프가 차세대 LCD 패널 생산을 위해 제휴하기로 해 국내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소니와 협력관계를 맺어온 삼성 전자의 충격이 큽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몇년 간 LCD 패널 시장은 매년 30% 가까이 급성장해왔습니다.

베이징 올림픽과 유로 2008 등 초대형 행사를 앞둔 올해는 수요가 더 빨리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달립니다.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은 이런 기회를 타고 연간 매출을 두배씩 늘려왔습니다.

또 삼성과 LG가 세계시장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LCD패널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단단한 아성이 구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소니가 차세대 65인치 이상 패널의 생산을 샤프와 협력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단위가 넘는 차세대 생산설비 투자의 강력한 우군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소니로서는 패널 도입선을 여러 군데로 하면 가격 등에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국 LCD업체 간의 협력을 유도해온 일본 정부의 입김에 밀려 소니가 삼성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원, 디스플레이 협회 부회장]
"경제적인 원인이 가장 클 거고요. 최근의 삼성 사태나 이런 것들은 첫번째 두번째 이유를 포장하는 빌미가 됐을 것이다."

물론 소니는 삼성전자와도 제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도 다른 제휴선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LCD 기술의 종주국인 일본의 전자 회사들이 삼성을 견제하고 나서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저런 변수가 남아 있지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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