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위해 적군끼리 손잡는다

원천기술 위해 적군끼리 손잡는다

2008.01.24. 오후 6: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서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추격해오는 다른 나라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서입니다.

최기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차세대핵심장비인 디지털노광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5월 국내 LCD 업체들이 한데모여 서로 협력하겠다고 선언한지 8개월 만입니다.

노광기는 유리기판에 회로를 그리는 장비.

한대에 200억 원이 넘는데 현재 캐논과 니콘 등 일본업체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세계 1,2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손을 잡았습니다.

STT램으로 불리는 차세대 테라비트급 비휘발성 메모리 원천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일본은 이미 한국에 빼앗긴 메모리 분야 1위를 되찾기 위해 도시바와 NEC, 후지쯔가 30억엔의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하이닉스는 이같은 일본의 움직임에 공동대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녹취:방민호, 하이닉스 홍보팀장]
"대규모 연구투자도 서로 나눠 진행할 수 있어 서로 시너지를 각각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무리 선두 기업이라고 해도 혼자의 힘만으로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녹취:차동형, 산자부 반도체디스플레이팀장]
"최근 일본과 대만 등의 추격이 심각한 실정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업계들이 공동으로 R&D를 추진하게 됐다고 봅니다."

미래의 원천기술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국가간 경쟁 앞에서 과거의 경쟁관계가 미래를 위한 협력관계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YTN 최기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