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양시민 15만 명 앞에서 연설...내일은 백두산 동행

문 대통령, 평양시민 15만 명 앞에서 연설...내일은 백두산 동행

2018.09.19.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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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인사를 전했습니다. 관련 내용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5.1경기장의 모습 저희 같이 살펴봤는데요.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민족 화해와 평화를 원하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평화의 큰 그림을 같이 그리자, 우리 민족이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 이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늘 두 정상의 메시지를 정리해볼까요?

[기자]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 연단에 설지 굉장히 개인적으로 궁금했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연단에 섰거든요. 그래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연설을 하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소개했고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연설이 시작됐는데 연설 내용 한 6분에서 7분가량 이어졌고요. 제가 기본적으로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오늘 평양 시민을 만난 것에 대한 감격스러움을 표현했고 또 동포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어요.

그러니까 평양 시민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끝에 동포라고, 동포 여러분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고. 이런 부분을 통해서 어떤 민족의 이런 것들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고요.

또 판문점 선언에 이어서 오늘 평양 공동선언까지 이어진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 이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한다는 것도 평양 시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리고 가장 강조한 부분은 역시 평화 메시지였던 것 같고요. 앞서서 비슷한 발언을 문재인 대통령이 했었는데 8천만 겨레가 손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자,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 이렇게 제안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평양 시민들도 상당히 열렬히 호응을 했는데 제가 좀 정확하게 세지는 않았는데 박수가 중간중간에 한 열 차례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말을 이어갈 때마다 박수 소리 그리고 또 함성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더라고요. 지금 저희 뒤편으로도 현재 5.1경기장의 모습이 계속 보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마무리 행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5.1경기장에서의 노래 소리가 아마 저희 마이크를 타고 들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아쉬운 이별의 행사를 지금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평양 주민들에게 동포 여러분,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같이 평화를 위해서 큰 그림을 그리자, 이런 얘기를 전했습니다. 지금 인상 깊었던 것이 화면으로도 보고 계신데요. 굉장히 웅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전하기 전에 집단체조 공연을 봤는데 그곳이 바로 저희가 소개해드렸던 것처럼 5.1경기장이었습니다.

이 5.1경기장의 모습이 저희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생중계로 전해드렸는데 이보다 약 1시간 반 정도 전에 이 경기장의 모습이 또 한 번 생중계로 전해진 적이 있거든요.

그때 문재인 대통령이 집단체조가 이제 시작하기 전에 입장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때 그 장면도 굉장히 웅장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5.1경기장 또는 5월 1일 경기장 이렇게 명칭을 부르는데요. 대동강 위에 있는 능라도에 있는 종합체육경기장인데 규모가 15만 석이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인데 지금 아까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입장할 때 모습이 이곳에 생생하게 전해졌었는데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모두 15만 석 가득 채웠는데 모든 관람객들이 일어서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기립박수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세계 최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북한에서도 최대 규모의 종합 체육경기장이고요.

체육 경기를 열기도 하지만 주로 대규모 군중대회를 하는 그런 장소로 활용되는 곳이고요. 과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문 대통령 연설까지 들었는데 처음 화면이 들어왔을 때 공연이 시작될 때 화면이 중단됐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어떤 공연이 진행됐고 문 대통령이 어떤 공연 내용을 봤는지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는데 앞서서 이에 대해서 청와대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일단 북측이 올해 들어서 새로 만들었다는 빛나는 조국이라는 공연이 있는데 이 내용 안에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청와대는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으로 알고 있지만 그 내용 안에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환영에 대한 메시지가 포함이 돼 있다.

그래서 우리를 좀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은 상당 부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집단체조가 막 시작하면서 화면이 끊겨서 아쉽기도 했는데 어떤 내용의 공연을 관람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공연을 관람한 뒤에 문재인 대통령, 우리 한민족이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 함께 평화의 큰 그림을 그리자,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기자]
저는 처음에 어제 첫날 공항에 내려서 환영 인파와 직접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었는데 오늘은...

[앵커]
아까 화동들이 나왔죠.

[기자]
그렇죠. 오늘 어떻게 보면 평양 시민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앞에서 연설을 했다는 것은 이번 방북 기간 중에서 이벤트 중에 최고의 장면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아까 화동들이 또 축하의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는데 화동과도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집단체조 관람 전에 평양의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만찬을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평양 시민들을 직접 만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오늘 부쩍 평양 시민과 접촉면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조금 전에 평양 수산물시장 소식이 들어왔었는데요. 이곳에서 문 대통령 직접 북한 주민들이 식사하는 장소를 찾아가서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나눴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당초에 이 장소를 결정할 때도 평양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만찬을 하고 싶다, 우리 측에서 그렇게 요청했고 그래서 이곳으로 만찬 장소가 결정이 됐는데.

당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 분야의 특별 수행원들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요. 여기에서도 깜짝 놀랄 장면이 있었습니다.

[기자]
일단 다들 예상하기가 만찬은 아마 우리 측 수행원들과 문 대통령 간의 만남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어요.

왜냐하면 일반 북한 시민들과 김 위원장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연출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많았었는데 오후 7시쯤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먼저 식당에 도착을 했고 20분 뒤에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식당에 깜짝 방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두 정상 내외가 식사를 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그 안에서도 열렬한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내용도 지금 일부 들어와 있는데요. 소개를 해 드리면 일일이 방 형태로 돼 있는 테이블인 것 같아요, 식당 모습이.

그래서 그 테이블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서 누구랑 왔느냐 이렇게 문 대통령이 물어봤더니 3대가 함께 왔다,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말이죠. 그래서 문 대통령이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이렇게 인사했다는 내용이 들어와 있습니다.

[앵커]
아까 여기에 깜짝 방문이라고 해야겠죠.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을 했습니다. 여기서도 재미있는 장면이 있던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 식당을 찾으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어제부터 오늘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계속 함께하는 일정이 많았습니다.

[기자]
공식 일정 가운데 함께하지 않은 행사보다 함께한 행사가 훨씬 많은 셈이죠. 어제도 5차례에 걸쳐서 만남이 있었고 오늘도 오찬과 만찬을 모두 같이했고 공식 행사도 모두 같이 했습니다.

[앵커]
지금 오찬 얘기가 나왔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오찬도 두 정상이 함께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또 인상적이었어요.

평양의 대표적인 음식이죠. 평양냉면을 함께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 평양냉면을 제대로 대접을 못했다, 제대로 옥류관에서 하는 이 평양냉면을 대접하고 싶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그걸 대접을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대동강변에 있는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메뉴로 해서 두 정상 내외가 함께 오찬을 나눴고요. 지금 당시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 당연히 테이블에서도 대화 주제가 평양냉면이었다고 해요.

현장에 있던 우리 기자단이 전해 왔는데 리설주 여사가 하는 얘기가 판문점 선언 당시에 평양냉면 먹는 모습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옥류관 평양냉면이 상당히 인기 상품이 되었다고 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특별수행원들에게도 이 평양냉면과 관련된 질문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헤드테이블에 보니까 차범근 감독도 앉아 있었는데요. 이 차범근 감독과 가수 지코 씨에게 옥류관 평양냉면 맛 어땠는지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균형잡힌 맛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네요.

[기자]
굉장히 여러 가지 단어가 동원돼서 맛 표현을 했는데 아까도 제가 말씀드리기는 했는데 맛있다는 얘기는 둘 다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입맛에는 평양냉면 하면 밍밍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니까 당황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옥류관의 평양냉면 맛은 어떤지 저도 한번 맛봤으면 좋겠네요.

오늘 이렇게 어제부터 해서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있었던 이 두 정상. 내일도 함께하는 일정이 있습니다. 내일은 백두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는데요.

북한을 통해서 백두산에 가는 것, 이게 문재인 대통령이 이전부터 오래 전부터 소망해 왔던 거라고 했는데 이제 이뤄지게 됐습니다.

[기자]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배려해서 일종의 선물을 준비한 것 같고요. 김 위원장이 그러니까 지난 4월에 판문점 패러다임 당시에 만찬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요청을 했었잖아요.

개마고원에서 트래킹하는 소원을 김 위원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어제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문 대통령이 이런 얘기가 했다고 하더라고요.

중국 동포들이 백두산에 함께 가자고 여러 번 초대했었는데 본인이 거절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 땅을 밟고서 백두산에 반드시 가겠다. 이렇게 공언을 했었는데 결국에는 소원을 이루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 아쉬움을 이제 풀게 됐습니다. 그런데 두 정상이 등산을 하는 건가요, 어떻게 올라가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일단 비행기와 차량을 통해서 백두산까지 갈 것 같습니다. 일단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에 있는 삼지연공항에 내려서 이 삼지연공항이라는 데가 백두산 관광 용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삼지연공항에 내리면 버스를 타고 백두산 중턱까지 간 다음에 중턱에서 궤도차량을 타고 백두산 남쪽 정상 장군봉이라고 하는 곳까지 올라간 다음에 만약에 날씨가 좋으면 천지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도 뭔가 큰 결심을 할 때마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찾았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내일 두 정상이 백두산 위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됩니다.

저희는 관련 내용 들어오는 대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평양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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