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하지만..."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식 '솔직화법'

"초라하지만..."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식 '솔직화법'

2018.09.18.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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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에도 북한의 도로 사정이 불비하다면서 파격적인 솔직 화법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북한의 경제 사정이 초라하지만, 성의를 다해 대접하고 있다면서 솔직 화법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묵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직접 안내하면서 솔직하게 말하는 특성을 보여 줬습니다.

지난 5월 판문점 북측 구역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장소와 환경이 좋지 않아서 늘 가슴에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화원 영빈관 역시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면서 마음을 받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대통령께서는 세상에 많은 나라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보인 숙소이고, 일정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잔인한 독재자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의 열악한 상황을 인정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제기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에서도 솔직 화법을 선보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십니다. 내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비행기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북한 경제의 열악한 상황을 인정하는 김 위원장의 솔직 화법은 지난해 1월 1일 신년사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김 위원장의 솔직 화법은 독재자 이미지를 완화하면서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 노력하는 진지한 지도자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북한 국내적으로는 최고 지도자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또 비핵화 문제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고도로 계산된 외교 발언이라는 비난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거듭된 솔직 화법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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