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일정 종료..."북미 진전된 결과"·"풍성한 결실" 기대

첫날 일정 종료..."북미 진전된 결과"·"풍성한 결실" 기대

2018.09.18.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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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은 밤까지 이곳 프레스센터는 평양에서 오는 소식을 기다리는 기자들의 열기가 가득합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일정은 만찬까지 모두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일정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과 내일 주목해야 될 부분을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전준형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오늘 정말 숨 가쁘게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오전에 평양에 도착한 이후에 쉴 틈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전 대통령들의 북한 방문 당시와는 다르게 도착 당일에 바로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고요.

일단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 지금 어떤 일정도 진행 중인지는 알려지지는 않고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지금 이 시각 평양에서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은 없습니다. 다만 예정된 시간표에 따르면 오늘 마지막 일정인 만찬 행사가 저녁 9시에 끝날 예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앞선 정상회담 일정이 조그 길어지면서 이후에 만찬 일정도 조금 더 늦게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각이 벌써 밤 10시를 넘었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이면 정상회담 첫날 일정은 대부분 마무리됐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오늘 아침 공항 환영행사부터 도심 카퍼레이드 그리고 백화원 영빈관에서의 담화 그리고 정상회담, 환영 공연 관람과 만찬까지 숨 가쁜 일정이 진행이 됐는데요.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등 정당 대표들이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접견하려던 일정이 무산되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진 상황도 발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을 포함해서 주요 일정들이 진행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훈훈했습니다. 여러 가지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전준형 기자가 꼽은 오늘의 명장면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하루 종일 일정을 지켜보면서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선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환영행사였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는 순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두 정상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장면을 보면서 남북 관계가 그만큼 가까워졌다 이런 걸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환영행사에서 이례적으로 예포를 발사했고요.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는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직접 안내하는 등 극진하게 예우를 다하는 모습도 보여줘는데 이런 것들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 오늘 노동당 본부 청사가 공개된 것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고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곳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남북 정상회담을 연다. 이것도 꽤 의미 있는 결정으로 보였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정상회담 장소를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로 정하고 우리 취재진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부분 역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북측에서는 최고지도자의 행적을 최대한 비밀에 부치던 그런 관행에서 벗어나서 다른 나라 정상들처럼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청사를 외교의 주무대로 삼은 것 자체가 이제는 정상 국가로 탈바꿈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와 함께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함께 음악 공연을 보면서 친분을 쌓는 모습도 좋았고요. 또 특별수행단 같은 경우는 각 분야별로 북측 인사들을 만나서 동시다발적으로 논의를 진행했는데 이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은둔의 지도자가 아니라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겠다, 이런 의지를 보여준 거라는 그런 평가로 들리기도 합니다. 바로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두 정상이 마주 앉았습니다.

여기에서 공개된 모두발언이 회담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한데요. 김정은 위원장 모두발언의 열쇠말, 짚어보겠습니다.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자]
일단 오늘 정상회담에서 오간 내용 중에 취재진에게 공개된 건 모두발언 이 부분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모두발언 속에서 회담의 성과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먼저 김정은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보면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말을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강한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고요.

또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북미 사이에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더 진전된 결과라는 단어가 확 와 닿았는데 이 말이 이번 회담을 통해서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다시 틀 수 있을 거다, 이런 기대감으로 읽혔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북한에서 정상회담이 마무리가 된 이후 일정이 아직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에 계획대로라면 만찬까지 마무리가 됐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평양에서 전해진 소식이 방금 들어왔는데요. 아직 만찬이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 만찬은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이 진행되는 그런 상황인데 이 만찬에 앞서서 1차 공식 회담을 끝낸 뒤에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김정숙 여사 그리고 우리 측 수행원들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계획대로 진행이 됐는지 다른 공연을 봤는지 이 부분은 또 브리핑을 통해서 확인해야 되는 상황인 거죠?

[기자]
일단 오늘 환영 공연은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브리핑을 통해 밝혔고요. 현장 화면은 아직 이곳 프레스센터에 도착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오늘 만찬 일정도 저녁 9시까지 예정돼 있다고 브리핑을 통해서 밝히기는 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정상회담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에 이후의 일정들도 순차적으로 조금 더 늦게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이 되고 있는데요. 이 목란관 같은 경우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환영만찬 장소로 쓰였던 그런 곳입니다.

1차 남북 정상회담 같은 경우에도 예상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끝나기까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상보다 15분 정도 늦게 시작해서 3시 45분에 시작이 됐는데 정상회담 시간도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더 오래 진행됐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돼서 오후 5시 45분에 종료가 됐습니다.

예정대로면 환영공연 관람이 5시 반부터 시작이 돼야 하는데 정상회담 일정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공연 관람 그리고 만찬 일정도 순차적으로 좀 더 미뤄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만찬이 끝나면 관련 내용은 또 들어오는 대로 저희가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일단 아까 1차 정상회담 직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얘기했던 모두발언에 대해서 저희가 짚어봤습니다.

더 진전된 결과, 그러니까 북미 간에 협상에서 더 나은 결과가 예상된다, 이런 의지일 수도 있겠고요. 아니면 약속일 수도 있어 보이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 더 진전된 북한의 입장이 있어야 됩니다. 약속이 있어야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는데. 이전보다 더 절실한 표현으로 들리기도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비슷한 뉘앙스의 그런 느낌이 전해졌는데요.

지금까지의 과정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 덕분이었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결국 이 풍성한 결과라는 건 북측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 재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북미 간의 대화를 중재해내는 것만으로도 이번 회담의 성과가 될 것이다, 이런 말로 북미 간 대화 재개를 강조하기도 했었는데요.

결국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북미 관계의 이번 회담을 통해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거다, 이런 기대감을 좀 더 높이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예상보다 길게 진행된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런 부분이 어떻게 논의됐을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풍성한 결과를 얻기 위한 남북 정상회담은 내일 오전에도 이어집니다. 내일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말씀해 주셨듯이 내일 오전에도 정상회담 일정부터 시작됩니다. 두 정상 간에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면 내일은 양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서 합의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마 원만하게 이렇게 일정대로 진행이 되면 내일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에 비핵화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이견 조율에 좀 어려움을 겪으면 내일 오후 늦게까지 회담이 이어질 수도 있고요.

길게는 모레까지 회담이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내일 오찬은 옥류관에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의 주요 시설들을 참관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일 만찬 같은 경우는 현지 서민들이 즐겨찾는 식당에서 하자 이렇게 우리 측이 제안을 했었다고 하는데요. 만약에 이 제안이 성사가 돼서 문 대통령이 저녁을 먹으면서 평양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앵커]
평양에 있는 서민들은 어떤 식당을 찾는지 저도 많이 궁금합니다. 내일 좀 봤으면 좋겠네요. 내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 세계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내일도 이어지는 남북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저희가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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