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미리보는 평양...오늘 일정은?

[3차 남북정상회담] 미리보는 평양...오늘 일정은?

2018.09.18. 오전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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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 스튜디오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평양 시내 김일성 광장입니다.

뒤로 보시는 곳은 북한 최대의 종합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인데요.

주변으로 평양의 주요 시설과 기관이 밀집해 있는 중심지역입니다.

평양은 모두 19개 구역, 4개 군으로 이뤄졌습니다.

동서로 대동강, 남북으론 보통강이 흐릅니다.

면적(2,630㎢)은 서울의 4배 정도인데, 인구는 3분의 1 수준입니다.

주요 시설은 대동강변을 따라 중심부에 모여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숙소는 대동강 북쪽에 인접한 대성구역에 있는데요.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도 머물렀던 백화원 초대소입니다.

두 대통령 모두, 평양 방문 둘째 날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동할 필요가 없었죠.

김정일 위원장이 이곳으로 왔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장소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 김일성 광장이 속한 중구역인데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노동당 중앙위 청사입니다.

지난 3월 우리 특사단이 방문했던 곳이죠.

우리의 국회의사당 격인 만수대의사당 역시 중구역 북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오늘과 내일 두 번에 걸쳐 열리는데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릴 수도 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끝까지 비밀에 부치는 북한 체제 특성상 이번에도 마지막에서야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은 현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현지 취재진이 전해온 소식입니다.

긴장감 속에 회담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평양 현지 표정을 공동취재단의 김기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상 회담을 앞두고 평양에 도착한 남측 선발대를 현지 숙소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정상 간 만남이 임박한 상황, 9.9절 이후 열흘도 채 안되는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선발대는 도착 직후부터 북측과 긴박하게 실무 접촉을 갖고 동선을 확인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양에서 사용할 방탄 차량 2대도 육로로 방북해 대기 중이고

생중계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권혁기 / 청와대 춘추관장 : 바쁜 와중에서도 북측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뜻을 모아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양 거리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특별 수행원과 취재진 숙소인 고려호텔 주변을 비롯해 평양 거리에서 정상 회담과 관련한 현수막 등 상징물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첫 만남이 기대되는 평양 국제공항 등 곳곳에서 대규모 예행 연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 회담을 하루 앞두고 평양 프레스 센터도 문을 열었으며 인터넷을 통한 남북 간 기사 소통 창구인 인포넷도 정식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과정의 중요 전환점에서 평양은 지금 기대 섞인 긴장 속에 남북 정상 간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공동 취재단 김기현입니다.

[앵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도 바쁜 일정이 있습니다.

오늘은 대동강 남쪽, 대동강 구역에서 주로 일정을 보내게 됩니다.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이곳은 온갖 대학들이 밀집해 우리의 대학로와 비슷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방문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동병원입니다.

과거 이희호 여사도 이곳을 찾은 적 있는데요.

이번에는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지 주목됩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 직후 부부동반 만찬이 이뤄졌습니다.

이때 남북 퍼스트레이디 첫 상견례도 있었습니다.

[김정숙 여사 : 아까 다리 건너시는 모습을 오면서 봤습니다. 얼마나 평화롭던지.]

[리설주 여사 : 문 대통령님과 진솔하고 좋은 얘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됐다고 하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두 사람의 깜짝 만남은 북한이 정상 국가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린 장면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다만 1차 회담 자체가 실무에 집중된 만큼 3시간이라는 짧은 만남에 그쳤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는 시간도 늘어나고 장소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평양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공식 만남으로 기대됩니다.

두 사람 모두 성악 전공인 데다 일정 자체에도 음악 대학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음악 종합 대학은 북한 최고의 음악교육 기관이고 예체능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은 외빈들의 단골 방문지입니다.

또 다른 방문지인 아동 병원은 북한 최고급 아동 치료 시설로 2015년 이희호 여사가 참관한 곳이기도 합니다.

리설주 여사의 동선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남북 퍼스트레이디가 일정을 함께 소화할 경우 진전된 남북관계 모습을 보여주고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앵커]
평양을 찾는 방문객이 빼놓을 수 없는 곳, 옥류관입니다.

중구역 대동강변 북쪽에 자리한 식당, 옥류교 옆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내일 오찬을 우리 수행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가상스튜디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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