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설 北...金 "대북제재는 강도같은 봉쇄"

폼페이오 방북설 北...金 "대북제재는 강도같은 봉쇄"

2018.08.17.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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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석 달 만에 원산관광지구를 또다시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북제재를 강도 같은 제재 봉쇄라며 이례적으로 거칠게 비난했는데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설이 제기된 상황이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산 명사십리는 4km에 이르는 모래 해변으로, 경치가 아름다운 데다 금강산과 마식령 스키장도 멀지 않은 북한의 대표적 관광 명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에 대대적인 관광지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건 지난 1월 1일.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올해에 군민이 힘을 합쳐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완공하고….]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 5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공사현장을 방문해 자신의 역점 사업임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지난 5월에는 김일성 생일인 내년 4월 태양절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번에는 당 창건일인 내년 10월 10일에 인민에게 선사하자고 해 공사 일정에 다소 차질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대북제재와 악화한 경제 사정 등으로 물자와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원산 관광지구 건설은 강도 같은 제재 봉쇄를 펼치고 있는 적대세력들과의 대결전이라면서, 모든 것이 어려운 시기에 펼치는 이번 공사를 통해 당과 군대, 인민의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결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미국에 대해서 대화와 대결은 양립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특히 비핵화 진전의 상응 조치로 대북제재 해제를 촉구하고 있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자신들의 선의와 아량에 대해 실천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면서 종전선언 채택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이달 말로 예고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난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북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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