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홍문표 “한국당이 잘못한 거지 보수 몰락 아냐”

[김호성의출발새아침] 홍문표 “한국당이 잘못한 거지 보수 몰락 아냐”

2018.06.21. 오전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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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홍문표 “한국당이 잘못한 거지 보수 몰락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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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홍문표 자유한국당 前 지방선거기획위원장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 미안하고 죄송해
-경제심판 됐어야 함에도 한국당의 구태의연한 정치로 헤매.. 자책
-보수의 몰락이라 표현하면 안 돼, 한국당이 잘못한 거지 보수가 궤멸된 것 아냐
-당에 관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 중립적 인사 모셔야 
-새로 꾸려진 혁신위안, 실천할 수밖에 없을 것
-공천권, 당권 쥔 사람이 마음대로 못하게 해야.. 당원들에게 공천권 줘야
-비대위원장, 4-5분 거론...현실화돼서 좁혀가는 중, 김성태 체제 오래 안 갈 것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방선거 후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자유한국당 내부 사정이 지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도부가 총사퇴했고요. ‘중앙당을 해체하겠다, 혁신비대위로 가겠다’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에서, 많은 분들 보셨겠습니다만 ‘친박-비박 싸움 격화, 목을 친다’ 이런 메시지까지 공개되면서 지금 한국당이 여전히 계파갈등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이번 지방선거 관련해서 저희가 많은 연락을 취해서 계속 연결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유한국당 홍문표 전 사무총장,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을 맡으셨던 분입니다. 자세한 내막을 알고계실 것 같아서 연결해보겠습니다.안녕하십니까. 

◆ 홍문표 자유한국당 前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이하 홍문표):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의원님, 지금 지방선거 치른 지 일주일하고 딱 이제 하루 됐는데요. 간략하게 소감 먼저 말씀해주신다면요? 

◆ 홍문표: 국민 여러분들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숙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민에게 죄송하다. 특히 당원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참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호성: 많이 정신적인 충격도 크셨을 텐데, 일주일 또 하루가 지났는데요. 패인 분석을 어떻게 하셨는지요?

◆ 홍문표: 많은 것이 있겠습니다만 첫째는 모든 내사는 지나고 보면 답이 나오는데 저희들이 미처 답을 보지 못한 것이 참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단 말씀을 먼저 드리고. 그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당대표의 품격 없는 발언이 많은 국민들에게 불만과 식상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는 것이 저희들이 안타깝고요. 두 번째는 당내에 구태정치가 계속 선거기간에도 스스로 상처를 내는 구태정치가 있었던 것이 또 하나의 큰 원인이었고. 세 번째는 문재인 정부 1년의 평가는 이번 지방선거 일꾼을 뽑는 평가가 됐어야 하는데 그 문제 중에 가장 국민이 중요하고 지금도 피부로 와 닿고 있는 것이 경제, 국민들이 먹는 경제 문제 평가를 했어야 하는데 아시는 바와 같이 2월 평창 올림픽부터 평화를 시작한 북풍이 결국 12일 북미회담까지 하루도 쉴 새 없이 연속적으로 우리에게 신선감과 새로움과 희망을 주는 북풍이었어요. 이것에 가려서 경제가 뒷전으로 갔고. 또 이번에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도 모를 정도로 참 센 북풍 바람에 경제 문제가 가려서 경제 심판을 받을 수 있게끔 우리가 노력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국민 앞에 현실로 꺼내지 못하고 당내 분란 내지는 아까 말씀드린 구태의연한 그런 정치 속에 우리가 헤맨 이번 선거가 아닌가, 하는 자책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당대표, 두 번째로는 구태 정치가 계속된 당 자체, 세 번째로는 북풍’ 이런 식의 정리를 해주셨는데요. 사실 보수의 몰락, 궤멸 이런 표현까지 나왔는데요. 보수가 몰락한 거라고 보시는지요, 보수당이 몰락한 거라고 보시는지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으신 건지요?

◆ 홍문표: 저는 보수의 몰락이라는 표현을 누구도 쓸 수는 있겠지만 이것을 그렇게 표현하면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요. 보수의 가치는 오늘날 결론적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만든 건 보수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오늘날 이만한 성장발전이 있다고 보고요. 여기에는 국민 속에 우리 한국당원이 330만이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보수를 지켜온 지금 26~27개 단체들이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고 오늘의 한국경제를 높이고 국가를 지킨 단체들이 지금 계시거든요. 이런 분들을 우리는 소중한 분들이고 국가 자산인데 이게 저희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그렇지, 보수 자체가 궤멸된 건 아니다. 이렇게 저는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국가 정신은 지금도 저는 보수에 있다고 봅니다. 이것을 어떻게 잘 믹스해서 현재화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지. 그래서 앞으로 저희 당에서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부분이다. 보수의 가치를 살리면서 현실성 있는 국가 정신으로 만들어가는 이 노력이 우리가 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갖고 보수의 궤멸이라는 것은 저는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김호성: 가치를 살리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일 텐데요. 서청원 의원 같은 중진의원은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가치를 살릴 사람이 아닌가요, 아니면 부족한 건가요, 사람이 바뀌 어야 하는 건가요? 

◆ 홍문표: 사람이 바뀌어야겠죠. 우리가 정신은 있는데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문제거든요. 그래서 저희 당이 갖고 있는 정신은 저는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이것을 시대정신과 국민정신이 요구하는 걸로 다시 변하고 바꿔주고 개혁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못한 부분이 오늘의 현실 아닌가. 그래서 사람이 바뀌고 또 그것을 행동한다면 보수는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부활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호성: 그럼 당내에선 어떤 분들이 중진들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 홍문표: 물론 당내 안에서 있을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우리를 지켜보고 이 나라를 위해서 걱정하는 외부의 우리 국민들 속에서도 보수를 사랑하고 지향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 분을 모셔오는 새로운 방법도 우리가 구사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구체적으로 과거에 혁신, 개혁 이런 일을 하셨던 외부인사가 다시 오실 수 있는 건가요?

◆ 홍문표: 저는 다시 우리 당을 그동안 쭉 관여해주시고 뒤에서 후원했던 분들이 다시 와서는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한 번 그분들의 조언, 충정과 의견을 들었던 것이 지금 실천이 안 됐다. 그렇다면 그분들이 외부에서 들어와서 우리 당내에서 실천하긴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새로운 분들, 그리고 중립적이고 또 국민을 우선 생각하는, 정당보다는. 그런 분들을 모셔서 우리가 새로운 정당의 가치를 실현해낸다면 저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호성: 과거에도 보면 외부에서 혁신의 이름을 걸고 들어온 분들이 혁신을 하고자 했을 때 내부에서 많은 갈등이 빚어졌잖아요. 이번에 탈당 선언한 서청원 의원 같은 분들도 과거 혁신 과정에서 ‘2선 후퇴하라’ 했는데 안 하셨단 말이에요. 그리고 이제 지금 이뤄진 거지 않겠습니까.

◆ 홍문표: 물론입니다. 지금 그 부분이 이제 실천적인 문제인데요. 그러나 이번에 저희들이 선거에서의 상처나 지금 겪고 있는 것은 아마 한국 역사상 가장 큰 보수의 아픔이고 상처라고 볼 때, 이번에 혁신위원회가 구성돼서 어떤 상황이 나오면 그걸 실천을 안 하고는 못 배길 겁니다. 당내 일부 세력이 자기와 관계된다 해서 반대한다. 그건 작은 하나의 소리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고요. 큰 차원에서 이번에 혁신위원회가 구성돼서 어떤 답이 나오면 그건 실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시대적 상황이라고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김호성: 서청원 의원께서 언급했던 ‘비극적 도돌이표’가 이번에는 되지 않을 거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죠?

◆ 홍문표: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겠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지금 친박-비박 계파 간 의원들 사이의 불신이 굉장히 크다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다고 보시는지요?

◆ 홍문표: 그렇습니다. 많이 나름대로 정화가 됐는데 그래도 뿌리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좋은 사람, 또 가깝게 만나는 사람끼리 만나다 보면 그것이 정당에서는 파벌이 돼버리고. 그래서 그것까지 만나는 것까지  제한할 수는 없는데, 단지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당권에서, 당권은 공천권으로 가지 않습니까. 이것을 어떤 제도적으로 못하게 하는, 공천권을 마음대로 소위 당의 책임 맡은 사람이나 실무자가 못할 수 있게끔 만드는 제도적 장치가 가장 저는 우선하다고 보는데. 그것의 하나의 예를 든다면 제가 생각하는 것은 당원들에게 소위 당협위원장 공천권, 국회의원 공천권을 주는 방법입니다.

◇ 김호성: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결정인가요?

◆ 홍문표: 그렇습니다. 그것을 몇 번 과거 여야가 실천하려고 시도했는데 제대로 안 됐는데, 이번에는 여야를 통해서 그 방법을 우리가 선행한다면 아마 여당도 안 따라올 수 없을 것이고. 그다음에는 국가가 지향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경제, 통일, 안보, 국방 문제가 있을 것 아닙니까. 이것을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분들이 그 위원회를 구성해서 당에다 매뉴얼을 던져주면 그걸 실천했을 때 계파 중심이 아니라 사람, 인물 중심으로 가고 그리고 사회 현실 문제를 전담하는 전문가들 이야기를 안 들을 수 없는, 정치권에서. 이렇게 한두 가지의 실천적인, 이제는 말은 힘이 없으니까 실천적인 방안을 내놓는다면 그런 것도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계파를 청산하고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호성: 그리고 보수 재편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실 계획이신지요?

◆ 홍문표: 보수의 재편은 저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에는 속된 표현으로 패거리라든지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했던 정치는 이번 기회에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는 소위 국가 정신, 즉 얘길 하면 저는 좌파 정신이 나쁘다는 건 아니어도 그 정신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가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진정으로 실천할 수 있고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는 분들은 전부 저는 우파 쪽에 모여서 하나의 공동체로서 국가관을 가지고 국가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이번 기회에 그 틀을 만들었으면. 그렇다 보면 과거에 이러쿵저러쿵 했던 보수 내의 정당으로 찢어지고 개인적으로 감정으로 흩어졌던 것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돼야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김호성: 그런데 사실상 그런 기대치와는 전혀 시각으로요. 정두언 전 의원은 ‘한국당은 혁신 못한다, 총선에서 완전히 소멸할 거다’ 이런 단언을 했어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 홍문표: 글쎄, 그분의 자의적인 발언입니다만 그렇게 격한, 그리고 한국 보수가 그러면 궤멸돼서 좌파 정권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아니고 사회민주주의로 가는 걸 원하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저는 그런 이야기는 받아들일 수 없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적은 할 수 있지만 그런 분 이야기를 따라서 우리 보수가 이번에 재건하고 새로운 신당에 새로운 정치가 만들어지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호성: 혁신 비대위는 언제쯤 꾸려질 걸로 예상하시는지요?

◆ 홍문표: 글쎄요. 지금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것도 하나의 진통인데 오래 가진 않을 겁니다. 가능하자면 가까운 시일 안에 지금 소위 권한대행이 결정해서 우리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하거든요, 비대위원장이. 그러고 나면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해서 상임전국위원회 추인을 받고, 이렇게 해서 출범을 하는데. 아마 우리 김성태 권한대행이 엊그제도 만났는데 오래 가지 않고 빨리 신속하게 해서 비대위원장에게 모든 걸 넘겨주려는 자세를 갖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호성: ‘비대위원장에 박관용 전 의장을 추천한다’는 한선교 의원 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 홍문표: 훌륭하시죠. 그렇게 지금껏 살아온 인생이나 우리 정치사에서 그만한 분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늘 많은 신문에서도 또 언론들도 지적하는데, 이제 조금 조금 이렇게 인물론들이 좁혀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네 분 내지 다섯 분 정도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제 조금 조금 현실화돼서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홍문표: 고맙습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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