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 후폭풍...한국당 혁신비대위 전환

선거 참패 후폭풍...한국당 혁신비대위 전환

2018.06.15.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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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후폭풍이 거셉니다. 선거에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서 당 수습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세 가지 키워드로 알아보겠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오늘 무릎을 꿇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시죠.

[앵커]
페인트칠 적당히 해서는 이제 안 된다. 다 허물고 새집을 지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새집 짓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당을 해체한다는 걸까요?

[인터뷰]
글쎄요. 벌써 무릎 꿇은 게 한두 번이 아니고 새집 짓겠다는 게 벌써 몇 번이나 했지 않습니까. 지난 총선 패배 이후에도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고 또 새집을 짓자면서 또 지금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한 번 잘못하면 넘어갈 수 있습니다마는 이 잘못이 반복되고 저런 식으로 계속하면 이거는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김성태 원내대표가 나와서 아주 센 이야기를 탄핵당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지만 또 국민들 입장에서 보기에는 또 쇼한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항상 모든 일이 터질 때마다 다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이 문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홍준표 전 대표도 나는 잘못이 없는데 다른 것 때문에 선거를 패했다라고 나오고 있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지금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이 당이 망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모든 의원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 아니겠습니까. 중진들이 잘못했다. 초선들 너희들은 뭐 하냐, 이런 식으로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이러다가 조금 공방을 하다보면 결국은 아무 책임이 아니듯이 넘어가는 것이죠. 그런 게 반복돼 왔기 때문에 사실은 지금의 어떤 자유한국당의 모습에서 전혀 국민들에게 감동을 못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대안은 찾아야 될 텐데 정말 국민에게 달라졌구나라는 초강수를 두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지금 당에 있는 분 중에 비대위원장을 하면 안 된 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부에서 와야 된다?

[인터뷰]
그렇죠. 외부에서 와야 하는데 외부에서 오는 것도 전통적으로 보수로 분류되거나 보수진영에서 활동했던 분 말고 전혀 새로운 인물이 와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기억하실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에 당대표하시다가 비대위를 만들었잖아요. 그때 당시 김종인 전 의원이 됐죠. 김종인 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었죠. 그러고 나서 선거에서 승리를 했지 않습니까? 그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많았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했을 때 왜 그런 분을 영입하냐고 반대 의견도 많았었고 충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일정 부분 여론을 좀 수용한다는 관점에서 중도보수적 성향이 강한 분, 그리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에 공을 세우신 분 아니겠습니까. 그런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어요. 그러면서 일정 부분 성공한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런 정도 이상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때보다도 지금이 자유한국당은 더 엄중한 상황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이현종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저렇게 무릎을 꿇는 행사를 햐게 아니에요. 지난번에도 대구 의원들 무릎 꿇고 총선에서 얼마나 그랬습니까? 그런데도 하나도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참패를 맞았으니 이제는 정말 실제적으로 변한 모습을 보여줘야 유권자들이나 돌아선 보수의 민심이 돌아올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많은 분들의 전망과 분석이 바른미래당과 합칠 수밖에 없다, 보수 대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외부에서 오는 게 좋다고 이야기하셨고요. 그런데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는 건너무 식상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니까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이제 뭔가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사실은 이제 스스로가 뭔가 자정하기에는 제가 볼 때 이미 모든 것이 다 바닥이 났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수차례 있었지만 결국 또 원점으로 돌아갔고 지금 벌써 물밑에서는 차기 당권을 두고 또 친박, 비박의 싸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 이번에 보여준 이 패배는 보통 패배가 아니죠. 사실은 정말 제1야당, 보수야당이 어떤 면에서 보면 존재 기반 자체가 완전히 없어져버린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지금 내일 만약에 국회의원선거를 한다고 하면 지금 저기에 있는 국회의원들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이런 여론이라면. 정말 될 수 있는 분이 몇 분 안 계시거든요.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스스로가 이미 끝났으면 외과의사를 데리고 와야 합니다. 즉 자신의 살을 자신이 도려낼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모든 권한을 다 외부한테 맡기면서 스스로 몸을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쪽에서 봤을 때 정말 예를 들어서 보수를 사랑하고 보수의 어떤 재건을 바라는 그런 분들이 모여서 외부 인사들이 정말 뜻 있는 인사들이 모여서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수술해야 할지 그걸 결정하는 전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떤 면에서 보면 중진이나 초선이나 똑같은 저는 책임이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누차례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 않습니까. 여론조사를 통해서라든지 여론을 통해서라든지 많은 경고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입을 뻥끗하지 않았어요. 결국 이제는 자체적으로 도저히 할 수 없다면 이제는 외부 인사한테 맡겨야 된다. 그리고 그 결정에 전적으로 따라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무릎 꿇고 사죄한 한국당의 모습 보여드렸는데요. 내부에서 이런 목소리를 낸 의원도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앵커]
차기 총선에 안 나가겠다, 김무성 의원이 오늘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총선을 다음에 나가지 않겠다, 이건 어떤 포석이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 지방선거의 실패 일정 부분 본인도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데 그러면서 한 말이 바닥에서부터 헌신하고 보수 통합을 위해서 본인이 뭔가 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줬어요. 그게 뭐냐 하는 부분에 또 의문이 생기는 거죠. 그러니까 총선 불출마를 던지기는 했는데 그러고 나서 완전히 정계 은퇴를 한다거나 아니면 뒤로 물러서는 게 아니라 보수 대통합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뭔가 본인이 또 보수의 재건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뭔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라고 하는 뭐랄까요.
뉘앙스랄까요, 이런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부분이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혹시 총선 불출마 선언하고 비대위원장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 모르겠어요. 김무성 전 대표, 김무성 의원이 어떤 선택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마는 만약 그렇다고 하면 그건 잘못된 선택이라고 저는 봅니다. 정말 당을 생각해서 총선 불출마를 했다고 하면 저는 일부에서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지금 총선 불출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정계 은퇴해야 한다. 이런 누리꾼들의 지적도 있는 걸 보면 김무성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건 본인의 선택이라고 보여지고. 이 이후에도 이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봐요. 중진들이 이선 후퇴하지 않고 지금 이 상황에서 계속 뭔가 역할을 하려고 나서는 순간 자유한국당은 변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한국당 의원들 중에는 다 책임이 없는 사람이 없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어쨌든 주축은 필요한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또 김무성 의원의 역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나서야겠지만 일단 나서기 위한 그 전제조건은 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오늘 김무성 전 대표가 뭔가 이제 본인의 어떤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보는데 저는 저런 분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즉 당 중진이나 그다음 이 상황에서 당의 책임이 있는 당의 지도부를 했던 분들, 저는 이런 분들이 이런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봐요.

그렇지 않으면 왜냐하면 사실은 자유한국당의 이런 모습이 사실 이런 위기가 몇 번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은 것은 희생이 없었기 때문이거든요. 결국 이제 보수의 어떤 가장 큰 장점이 결국 책임과 희생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정말 보수정권을 살리겠다, 보수 정당을 살리겠다고 한다면 저는 제2의 김무성, 제3의 김무성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즉 당에서 최소한 4선 이상 중진들, 이번에 했던 최고위원들, 당 간부들, 이런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저런 책임을 진다면제가 볼 때 그때부터 국민들이 진짜 이번에는 다르구나라고 봐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벌써 지금부터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정하고 다음에 조기전당대회를 하면서 또 당권 경쟁을 하고 바뀌어봤자 지금 왜 국민들이 정말 근본적으로 외면했는가. 예를 들어서 TK, 경북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이런 수모까지 당하면서 당을 왜 이렇게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는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정말 이제는 누군가는 뭔가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지는 사람이 많을수록 저는 자유한국당의 개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하루 SNS에서는 이른바 한국당 살생부 명단이라는 내용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그래픽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제목은 이겁니다. 완패 5대 공신록. SNS에 돈 내용입니다.

이른바 한국당 살생부 이렇게 제목이 붙여졌는데요. 1등 공신 이렇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문고리 3인방. 그러니까 국정농단의 당사자들이죠. 2등 공신은 친박 8적. 국정농단을 방치했다는 겁니다. 3등 공신은 사퇴한 홍준표 대표, 강효상 의원, 정태옥 대변인. 막말 그리고 수구보수 이미지를 강화시켰다는 거고요. 4등은 복당파 김무성, 김성태, 장제원 의원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 또 이제 부록이 붙었더라고요.

절대 차기 당권에서 들어가서는 안 될 인물, 홍준표 친박 발적. 김무성, 김성태, 정우택, 홍문표, 나경원, 장제원 의원, 이렇게 복당파 중심으로 좀 들어갔고요. 즉각 출당조치해야 할 인물. 홍준표 대표, 친박 8적 강효상 의원 이렇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는 무시무시한 살생부까지 돌고 있는 상황인데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아마 누가 올렸는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상에서 이번 선거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부분들을 쭉 지적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살생부가 그대로 적용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앵커]
적용되면 남는 분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기는 하죠. 그러나 그게 필요하다고는 봐요, 저는. 그러니까 이번 지금 있는 국회의원 직을 그만둬라, 이렇게 하기에는 무리가 될 수 있지만 김무성 의원이 처음으로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 이후에 불출마 선언, 세대교체의 시발점이 됐지 않습니까? 이현종 위원 말씀하시 것처럼 기본적으로 중진들은 세대교체를 위해서 양보할 필요가 있어요. 자유한국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까 김성태 의원이 반성하면서 수구적인 모습, 그런 모습을 쇄신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돌아오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리고 보수진영에서 사실 탄핵 이후에 탄핵에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어떤 변신을 했냐하는 부분에서 의문점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뭔가 국민들한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변화도 없었고 탄핵 이후에 탄핵에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반성의 모습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그다음에 국민들의 여론과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하고 정책을 내놓고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실망을 줬기 때문에 책임 있는 중진들이 물러서고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와서 당을 쇄신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현종 의원님, 살생부 도니까요. 이렇게 쭉 보면서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했던 게 이거 누가 썼을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항상 이런 살생부들이 뭔가 일이 생기면 일반 어느 측에서 만들어서 많이 돌립니다. 그리고 또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런 살생부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상 살생부가 보면 또 그럴 듯합니다, 사실 또 내용을 보면. 그렇기 때문에 이게 많이 확산이 되는 것인데 그만큼 사실은 이제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떠밀려서 나가는 것보다는 먼저 나가면 사실 얻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은 지난번 보십시오. 20대 총선이 있을 때 최재성 의원 같은 경우에 지금 이번에 다시 당선됐지만 자기가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야인으로 살았죠. 이번에 재보궐선거 다시 왔지 않습니까? 그러면 정치인이라는 게 결국 어떤 상황에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다시 또 어떤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다시 또 돌아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자꾸 뭔가 지키려고 하면 다 빼앗길 수밖에없는 상황이에요.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은 그냥 보통 선거에 한 번 진 상황이 아닙니다. 선거 진 상황이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겁니다. 사실 그동안 보십시오. TK나 강남지역 같은 경우에는 어떤 면에서 보면 정말 보수의 아성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 지역에서마저 흔들려버렸어요. 그러면 이거는 보통의 그냥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거든요.

정말 보수의 가치가 뭐고 지켜야 될 것이 뭔지 그리고 왜 그동안 정책에 있어서 이런 잘못을 범했는지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많고 정말 어떤 면에서 보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희생해야 할 분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최 교수님, 살생부에는 다른 당이어서 명단에 이름이 없었지만 보수 참패에는 유승민 전 대표도 큰 책임의 일부가 있다라고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바른미래당도 사실 이번에 기초단체장도 한 명도 당선을 못 시켰지 않습니까. 거기에다가 안철수 지금 전 대표였고 후보였는데 3등을 하면서 그야말로 참패를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사실 유승민 대표하고 안철수 후보 간의 갈등이 도드라진 게 결국은 공천 과정에서 이루어졌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예전에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사이의 공천권을 가지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것이 사실은 또 엄청나게 국민들로부터 유권자들로부터 비판받은 내용이 됐어요. 그래서 유승민 전 대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요. 본인은 제가 볼 때 그렇습니다.

지금은 지도부에서 사퇴를 했지만 언젠가 만약에 야권이 어떤 형태의 무슨 정계개편을 하게 되면 그중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들고요. 저는 한 분 더 손학규 비대위원장도, 그다음에 선거대책위원장이죠.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도 일정 부분 역학을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같은 경우에 정반대에 있는 분들이 힘을 합쳤지 않습니까? 그런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같은 보수 중도라고 하는 분들이 끝까지 힘을 합치지 못했어요. 그리고 유승민 전 대표가 사실 개혁보수 이야기를 했지만 어떤 개혁보수의 입장을 보여줬는지 저는 굉장히 의아스럽거든요. 그러면 이번 선거에 여러 가지 책임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당내 운영을 보면 오늘 아침 같은 경우도 보면 사실은 지금 안철수 전 대표와 아침 회동 자리도 참석하지 않았죠. 그런 상황을 보면 반드시 이번 상황은 유승민 전 대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봅니다.

[앵커]
저희가 쭉 모아보니까 이렇게 탈당과 창당이 많았습니다, 그간에 짧은 시간 안에요. 보수 혁신해보겠다고 당도 많이 나오고 창당도 해 봤는데 결국은 길 잃은 미래 저렇게 표현해봤는데 보수 표만 갈라지게 했다, 이런 비난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결국 내용이 없었지 않습니까? 뭘 혁신하겠다는 내용도 없이 결국은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만 계속 어떤 면에서 떨어져나가는, 그러면서 점점 고립돼가는 이런 모습만 보여준 것이거든요. 즉 포용력 있는 모습들을 전혀 보이지 못했고 또 정책 아젠다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러면 결국 유승민 전 대표가 이야기했던 보수 혁신의 모습은 그동안 지난 대선 이후에 보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또 대선 패배 이후에 좀 본인의 어떤 자숙기간이나 이런 것 없이 바로 또 복귀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이 제가 볼 때 아마 국민들로 하여금 좀 식상한 면을 준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길 잃은 보수 또 유승민 전 대표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는데 성찰의 시간 후에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데요. 다음 키워드 보시죠.

[앵커]
대권 잠룡이 떠올랐습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떠오른 대권 잠룡들을 저희가 영상으로 모아봤는데요. 두 분께 가장 탄력받은 분은 누구인지 묻도록 하겠습니다. 한 분만 꼽자면 누구일까요?

[인터뷰]
한 분만 꼽자면 지금 현재상황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앞으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 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3선에 성공했고요. 아마 제가 볼 때는 박원순 당선인 같은 경우에고민을 많이 했을 거예요. 국회로 갈 거냐 아니면 서울시장을 한 번 더 할 거냐, 이번 선거 나오기 전에. 서울시장을 선택하고 행정 경험을 쌓고. 서울시장을 하면서 추진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완성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면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경우에,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행정경험이 오래돼서 국정을 맡겨도 괜찮다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 그런 점들이 의미가 있다고 보고 또 이제 이번에 안철수 전 대표죠. 안철수 후보와 경쟁해서 이겼다는 점도 어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현종 위원님은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어차피 이번 선거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덕분이기는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당대표를 하고 있는 추미애 대표의 굉장히 컸다. 실제로 추 대표 당내에서 여러 가지 리더십에서 의문이 있었지만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역시 이제 어떤 면에서 보면 당의 어떤 응집력을 모아냈던 그런 공들은 인색해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특히 이번에 여러 가지 선거에 있어서도 공천에서도 자유한국당에 비해서 큰 잡음이 없었고 그리고 공천 과정이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면 사실 추 대표가 굉장히 몸이 안 좋으세요. 그런 상황에서도 지원유세를 여러 가지 나간 걸 보면 실제로 앞으로 여권 내에서의 역할이 이제 좀 커지는 것이 아닌가. 지금 일단 곧 차기 당대표 선출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 추 대표의 앞으로의 여러 가지 정치적 행보나 또 발탁 가능성, 정부 내에. 그런 가능성을 본다면 추 대표가 이번에 그래도 가장 또 어떤 면에서 보면 이득을 본 게 아닌가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이현종 위원님 분석으로 추 대표가 더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어쨌든 이렇게 체급 올린 잠룡들이 많아지는 건 민주당에 좋은 일이기는 한데. 또 한 가지 우려는 그렇게 되면 당내에서 분란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친문, 비문 이런 식으로요.

[인터뷰]
그럴 수 있죠. 그런데 그게 지금 당장 나서기에는 어려울 거예요.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고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민심도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게 사실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지금 잠룡들이 본인들의 대권의 꿈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순간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정권에서 일정 부분 부담스러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레임덕이 올 수 있는 그런 요소를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한다면 당분간은 꿈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다가 시간이 지나고 한 1-2년 지난 후에 아마 본격적으로 그런 조짐이나 생각들이 보여질 것 같은데. 당장 1, 2년 사이에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단 당선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얘기가 적절한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은 도정에 충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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