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싱가포르 현지 “대통령 아닌 총리가 의전나선 이유는?”

[김호성의출발새아침] 싱가포르 현지 “대통령 아닌 총리가 의전나선 이유는?”

2018.06.11.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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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싱가포르 현지 “대통령 아닌 총리가 의전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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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6월 11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창희 싱가포르 국립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경영학부 교수

-북미정상회담에 싱가포르 모든 언론 집중
-김정은, 도착부터 총리 면담까지 일거수일투족 보도, 관심 높아
-싱가포르, 실질적 권한은 총리에게 있어 
-트럼프, 싱가포르 방문 처음 
-센토사섬은 보안 강화돼 긴장감 돌아
-트럼프, 김정은 숙소, 인파 몰려들어
-싱가포르 정책 기조, 중립과 균형의 현실주의 
-최대 발행부수 3개 신문 모두 정부 소유, 통일된 목소리 내 
-김정은트럼프 버거, 행사 호텔에서 무료 증정까지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북미 양 정상이 모두 도착해 있는 싱가포르, 현지 분위기가 참 궁금하시죠. 현지를 한 번 연결해보겠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경영학부 김창희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창희 싱가포르 국립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교수(이하 김창희): 안녕하세요.

◇ 김호성: 며칠 전에도 저희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세기의 담판,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데. 싱가포르 날씨는 오늘 아침 어떤지요?

◆ 김창희: 여전히 그렇듯이 싱가포르 이곳 현지 날씨는 매우 덥습니다. 지금 현재 시간이 6시 20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더워서 에어컨을 틀고 있네요.

◇ 김호성: 그렇군요. 저희보다 1시간 늦은 것 같습니다.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했잖아요. 어떻습니까, 도착한 현지 분위기가?

◆ 김창희: 어제 현지 언론들 보면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도착했을 당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톱뉴스로 계속 보도하면서 도착 당시부터 외무장관이 나가서 영접하는 모습까지, 그리고 이스타나 대통령궁까지 가는 행렬들을 모두 촬영하고. 굉장히 언론의 모든 집중이 됐죠.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하고 그리고 또 리셴룽 총리까지 면담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보도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관심이 높습니다.

◇ 김호성: 짤막하게 교수님, 설명 좀 해주세요. 대통령궁으로 갔다고 하는데요. 만난 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잖아요. 지금 싱가포르는 총리와 대통령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인가요?

◆ 김창희: 예. 기본적으로 행정부 체제는 내각책임제고요. 대통령은 현재는 야콥 여성 대통령인데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의례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의회에서는, 형식적이면서 명예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리는 대통령이 다수당 소속 국회의원 중에서 임명을 하고요. 사실상 실질적인 모든 권한은 총리가 갖는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리셴룽 총리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총리를 맡고 있는 겁니다.

◇ 김호성: 이분이 유명한 리콴유 총리의 아들이라는 거죠?

◆ 김창희: 그렇습니다. 장남, 아들이시죠.

◇ 김호성: 알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나요?

◆ 김창희: 싱가포르에 방문은 처음이고요. 그래서 지금 언론에서도 트럼프의 코멘트라든지 싱가포르 선택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 이런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센토사 섬에서 회담이 열리지 않겠어요. 그런데 싱가포르 도심, 오차드 거리라고 하나요, 싱가포르 도심이?

◆ 김창희: 그렇습니다. 오차드 로드죠.

◇ 김호성: 도심 분위기, 센토사 섬 분위기 어떻습니까, 지금?

◆ 김창희: 그렇지 않아도 어제 지인하고 만나서 이야기해봤는데요. 센토사 섬 분위기는 조금 더 보안이 강화돼서 긴장감이 좀 도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이에 반해서 도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오차드 거리 자체가 중심가입니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 위주에 몰려들어서 좀 더 인파가 몰려드는 걸 알 수 있었고요. 도심이 조금 더 긴장감은 덜하지만 사람이 더 많고 집중이 잘되는 모양새다, 이런 걸 들을 수 있었죠.

◇ 김호성: 언론의 분위기, 북미회담을 전하는 톤은 어떻습니까?

◆ 김창희: 기본적으로 싱가포르 정치 외교정책 기조 자체가 사실 우호관계를 유지합니다. 그런 걸 골자로 하는 중립하고 균형의 현실주의 외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도 대부분 평화를 바라는, 히스토리컬 모멘트를 기대한다는 굉장히 아이디얼한 측면에서의 사설들을 내놓고 있고요. 어느 한 편에 서서 특정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보다는 굉장히 아이디얼 모습 차원에서의 그런 평화를 바란다, 라는 사설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 김호성: 거기도 일종의 보수지, 진보지 이런 신문의 톤, TV 이런 것도 갈리는 편인가요? 아니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나요?

◆ 김창희: 싱가포르 언론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의 환경을 좀 아셔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싱가포르는 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중국어·말레이어·인도 타미르어로 된 모든 매체들이 발간되는데, 사실상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게 크게 세 가지가 됩니다. 그 세 가지 신문이 모두 사실 정부의 소유 아래 있는 언론 환경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진보-보수가 굳이 나뉘어진다기보다는 통일된 목소리, 하나의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논조가 많이 보입니다.

◇ 김호성: 그렇군요. 지엽적인 이야깁니다만, 싱가포르에는 벌써 김정은‧트럼프 햄버거 메뉴 이런 게 생겼다면서요.

◆ 김창희: 예, 저도 그걸 봤는데요. 판매하는 것이 오차드 로드 근처의 로얄플라자호텔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그 호텔에서 프로모션 차원에서 김정은·트럼프 미니 햄버거를 출시해서, 내일이죠. 회담 당일 날 12~6시 사이에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한테 무료로 증정한다고 하네요. 보니까 북한 국기와 미국 국기가 함께 꽂혀 있고 ‘우리는 평화를 추구합니다’ 라는 메시지가 함께 담겨있는 걸로 봤습니다.

◇ 김호성: 교수님, 햄버거 드시면서요. 저희 쪽 연결할 때마다 좋은 소식 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창희: 알겠습니다.

◇ 김호성: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창희: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싱가포르 국립리퍼블릭 폴리테크닉대 경영학부 김창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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