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네가 양보"...박원순 "갈 길 간다"

김문수·안철수 "네가 양보"...박원순 "갈 길 간다"

2018.06.05.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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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만났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생각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일단 단일화가 여러 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같은 정당 소속 구청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뿐더러 안철수 후보 측이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자신에게 양보할 것만 권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문수 /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 지금 시간상으로 단일화라는 것이 어떤 절차와 방법을 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안 후보의 입장도 확고합니다.

시민들의 지지가 모이는 후보로의 단일화는 가능하다는 생각을 내비치면서도 인위적인 단일화는 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 주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기하거나….]

당 차원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의 인물은 높이 사지만, 조직의 열세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김 후보로의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도 김 후보의 결단을 요청하고 나서는 등 서로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단일화는 김문수, 안철수 후보의 사정이라며 오로지 시민들을 열심히 만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민주당이 압승할 거란 판단에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원순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시민의 마음을 사는 게 중요하지, 선거 공학적인 접근이 영향을 미칠 거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전투표를 사흘 앞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김문수, 안철수 후보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불리한 선거구도 속에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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