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북미회담 재고' 가능성 언급...신경전 고조

北, 또 '북미회담 재고' 가능성 언급...신경전 고조

2018.05.24. 오후 5: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미정상회담을 3주 가량 앞두고 북미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펜스 미 부통령의 발언을 놓고 북한이 또다시 북미정상회담 재고 카드를 내밀며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에 이어 이번에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펜스 미 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최 부상은 담화에서 핵보유국인 북한을 리비아와 비교한 것만 봐도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지 알 수 있다면서, 자신들은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원치 않는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계속 선의를 모독하고 무도하게 나온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라고 최고지도부에 제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는 발언은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에 이어 두 번째로, 두 번 모두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의 '리비아 모델' 발언을 지목했습니다.

'선 핵 포기' 방식이었던 리비아 모델은 전혀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회담 의제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론 북한을 두 번이나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회담 창구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가운데,

두 담화 모두 북한 내부 매체에는 공개되지 않았고, 내용도 트럼프 행정부 전체가 아닌 개인을 지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북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지목함으로써 결국은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걸 얻어내려고 하는 목적이 있고 혹시 만약에 잘 안 되면 그 책임을 미국으로 전가하기 위한 그런 목적도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조율을 위한 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회담 주도권을 쥐려는 북미 간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