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때도 한반도 평화 모색 드러나"

"88올림픽 때도 한반도 평화 모색 드러나"

2018.03.30.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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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외교적 노력이 전개됐지만 북한의 도발로 실패한 사실이 당시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30년이 지나 이번에 공개된 외교 문서를 보면, 1986년 11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레이건 정부의 개스턴 시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최광수 외무장관 등을 만나 이른바 '시거 구상'을 제안했습니다.

'시거 구상'은 북한 인사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한 미국의 외교지침을 바꿔 제3국 공관 주최 행사에서는 허용하고 북한이 남북대화에 화답하면 인도적 교역 등 추가 조치를 고려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국 측과 접촉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호의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정부는 남북한 당사자 간 회담만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방안이라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 '시거 구상'으로 북·미 외교관 간에 간헐적인 접촉이 이뤄졌지만, 북한이 88올림픽을 앞둔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을 저지르면서 미국의 '시거 구상'도 철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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